[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에스티가 미국 자회사를 통해 개발 중인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 'DA-1241'가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위고비'(Wegovy, 성분명 : 세마글루타이드)와 시너지 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DA-1241'를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보다 더 큰 MASH 치료 효과가 나타나 새로운 병용요법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DA-1241'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는 내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간학회에서 해당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MASH가 유도된 생쥐 모델에서 'DA-1241'과 '위고비'를 병용 투여하면 간 생검 조직병리학적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활동 점수(NAS)가 크게 개선됐다.
'DA-1241'과 '위고비' 단독요법은 각각 21%의 생쥐에서 NAS를 2점 이상 개선한 데 그쳤으나,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은 80%의 생쥐에서 2점 이상, 모든 생쥐에서 1점 이상의 NAS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지방증 및 소엽 염증 점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은 단일 요법에 비해 간 지질의 면적, 지질 함유 간세포 등 지방증에 대한 정량적 조직학(quantitative histology for steatosis)을 상승적으로 촉진했다.
해당 병용요법이 PSR, Col1a1 등 섬유증의 정량적 지표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단독요법에서 보여준 섬유화된 세포의 생체지표인 α-SMA 개선 효과는 더욱 커져서 섬유화에 대한 추가적인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간 전사체 분석의 경우,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에서 지질 대사와 케모카인 신호 전달 및 섬유 단백질의 현저한 시그니처 변화 등에 관여하는 차별 발현 유전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은 이 밖에도 다양한 간 질환 관련 지표들을 개선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대조군과 비교해 혈장 ALT 수치를 현저히 낮춰 간 손상을 완화한 것은 물론, 콜라겐 양성 면적도 'DA-1241'이나 '위고비'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17.8%, 17.1%)보다 크게 줄어들어(6.05%, p<0.05) 섬유증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간 성상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단백질인 Hhip(Hedgehog-interacting Protein)의 유전자 발현은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간 성상세포가 지속해서 활성화하면 콜라겐과 같은 세포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이 과도하게 생성돼 간섬유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이 간 섬유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 중 하나다.
'DA-1241'과 '위고비' 병용요법은 단독요법 대비 Tnfa와 Cxcl10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 유전자 발현도 추가로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김형헌 뉴로보파마슈티컬스 대표는 "이번 데이터는 간 섬유증 치료에서 'DA-1241'과 '위고비'의 유익한 병용 효과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는 간에서 섬유화 및 염증의 억제 효과가 증가한 것에 기인할 수 있다. 데이터는 대사, 생화학적, 조직학적 종점에 대한 추가적인 효과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DA-1241'은 MASH와 제2형 당뇨병 모두에 단독 또는 병용 요법으로 개발 옵션을 갖춘 새로운 G-단백질 결합 수용체 119(GPR119) 작용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간 염증, 지질 대사, 체중 감소 및 포도당 대사 등에 유익한 주요 장 펩타이드인 GLP-1, GIP 및 PYY의 방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5월 MASH·2형 당뇨 치료제 'DA-124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글로벌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께 주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