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무룡고를 이끌 새로운 야전사령관, 김휴범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9 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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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 경복고, 휘문고. 고교농구 전통의 강자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학교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울산의 무룡고이다. 무룡고는 지난 2019년에도 양준석(연세대)과 문정현(고려대)을 앞세워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없다. 대신 새로운 주축인 김휴범(181cm, 가드)이 있다. 새롭게 무룡고를 이끌 김휴범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먼저 농구를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다른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농구를 했다. 그러던 중에 기회가 생겨서 울산 송정초등학교에 테스트를 보러갔다. (잘해서 테스트를 본 건가?) 아니다. 단지 또래에 비해 스피드가 빨랐다.

Q.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3학년 때 우리 팀 멤버가 좋았다. (신)주영이 형(용산고), 문유현, 김도연(이상 무룡고) 등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저학년들도 다들 센스가 좋은 친구들이라 경기가 잘 될 수밖에 없었다. 춘계 대회, 연맹회장기에서 준우승을 하고, 소년체전에서는 3위를 했다. 다행히 마지막 대회인 추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마무리했다.

Q. 좋은 성적이지만, 두 번의 준우승이 아쉬울 것 같다.
특히, 두 번재 대회가 가장 아쉬웠다. 호계중을 결승에서 만났다. 당시는 결승전 경험이 많지 않아 많이 긴장했다. 내가 팀을 끌어갔어야 하는데,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계속 팀원들만 찾았다. 또, 공도 오래 끌면서 흐름을 망쳤다. 지금도 시간이 나면 당시 경기를 돌려보고는 한다.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기 싫어서 그렇다.


Q. 중학교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넘어왔다. 2019년의 무룡고는 정말 강했다.

맞다. (양)준석이 형과 (문)정현이 형, (김)동우 형 등 형들이 정말 잘했다.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팀은 대회마다 좋은 성적이었다.

Q. 경기는 많이 못 뛰었어도 좋은 형들과 같이 있으면서 배웠던 것도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같은 포지션의 준석이 형에게 많이 배웠다. 나는 코트에 있으면 항상 여유가 없었는데, 준석이 형은 모든 걸 다 보고 플레이하더라. 2대2를 어떻게 하는지, 경기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다. 대학을 간 지금도 계속 연락하면서 이것저것 알려준다.

Q. 계속 형들과 동료들만 칭찬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인가?

역시 스피드이다. 속도를 살려 드라이브인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득점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료들도 살리려고 한다. 내가 키가 크지 않아서 득점하기보다는 도와주는 플레이도 필요하다. (배경한)코치님도 ‘그래야 너가 내가 산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Q. 그럼 계속 지적 받는 단점을 무엇이 있을까?
공격할 때 내가 너무 공을 끄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팀원들이 서있을 수밖에 없다. 공을 잡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Q. 배경한 코치는 어떤 분인가?

우리 코치님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좋으신 분이다. 웬만하면 화도 잘 안 내신다. 코치님 덕분에 운동 분위기가 정말 좋다.

Q. 지난해는 대회가 없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대회 열린다고 할 때마다 계속 준비했는데, 매번 취소되니까 목표가 없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운동 분위기가 안 살더라. 목표가 없는 느낌이었다. 대회를 했으면 잘했을 것 같았는데, 참 아쉽다.

Q. 그렇다면 올해의 각오는 어떤가?
당연히 우승이다. 마지막 고등학교 대회이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3월부터 대회를 위해 산도 뛰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우승을 못하더라도 우리 팀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꼭 듣고 싶다.

Q. 좋은 성적을 내려면 용산고를 꺾는 게 우선일 것 같다.
맞다. 용산고의 전력이 강하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팀도 멤버는 좋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고르게 갖춰졌다. 용산이 잘한다고 하지만, 쉽게 지고 싶지는 않다. 비슷하게 가면 우리에게도 이길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

Q. 롤 모델이 있을까.
평소 NBA에서는 스티브 내쉬(현 브루클린 네츠 감독)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한국에서는 김태술 선수의 영상을 본다. 다만, 이 선수들은 너무 멀리 있는 느낌이고,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선수로는 앞서 말했듯이 (양)준석이 형을 보고 배우고 있다.

사진 = 본인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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