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상룡리에 있는 '김봉상묘갈명'. (사진=독자 제공)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인천 강화군의 향토사학자 양태부 선생이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전국향토문화공모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2일 양태부 선생에 따르면 대상을 수상한 논문은 '김봉상 묘갈명과 청도김씨 교동파'를 주제로 했다.

논문은 강화군 교동면 상룡리에 위치한 김봉상 묘비의 글(묘갈명)을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퇴계 이황이 짓고 썼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특히 청도김씨 교동파의 후손이 간직해오던 유물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깊이 있게 분석한 이번 논문은 강화군 향토사에 중요한 성과로 꼽히고 있다.
 
양 선생이 이 논문을 쓰게된 계기는 강화군 석모도수목원에 근무할 당시 직장 동료로부터 가문에 전해오던 고문서와 전적 등 유형유물 113점을 발견하면서다.

유물 중 묘비문 탁본첩, 김난상의 '병산선생유고', 가문의 호적자료 40여점을 분석했다.

병산 김난상은 퇴계 이황의 절친한 친구로 형인 김봉상이 세상을 뜨자, 그에게 부탁하여 묘갈명을 짓게 된다.

묘갈명은 문학적으로 잘 지은 글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의 비문을 잘 짓지 않았던 퇴계가 사망하던 해(1570년)에 작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묘갈명은 퇴계 이황이 묘갈명을 쓰게된 경위를 스스로 밝히고 망인과 외가의 가계, 출생과 성품, 관직, 사망에 이르는 망인의 일생과 학맥, 그리고 망인 형제의 효성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인천 강화 향토사학사 양태부 선생. (사진=독자 제공) 

논문은 묘갈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분석해 김봉상, 김난상 형제의 가계보를 꼼꼼이 살펴 청도김씨 교동파의 형성과정, 또 강화도의 중요향토자료인 '선조강화선생일기'의 저자 전순필과 고종사촌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양 선생은 지난 2009년에도 '하곡정제두의 가계와 강화학파 묘지 발견 조사 -하곡 가문의 강화도 혼맥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논문은 강화에 소재한 26기의 강화학파 학인과 가족 묘지의 위치를 조사한 것으로 강화학파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한편, 청도김씨 교동파의 후예인 김성철씨는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져 오던 유물을 아무런 조건 없이 ‘강화역사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