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으로 주가 추락, 치열한 업계 경쟁 등 사면초가
주가 75% 하락, 골드만삭스 ‘매도 등급’으로 평가, 전체 18% 감원

사진=블룸버그 통신.
사진=블룸버그 통신.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사상 최악의 암호화폐 침체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와중에 골드만삭스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 글로벌을 거의 ‘매도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이 회사의 주가는 월요일 시장 전 거래에서 5.9%나 폭락한 59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75%나 하락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비트코인이 불과 6개월 전에 비해 가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장세가 가장 큰 영향을 준 탓이다. 골드만 분석가 윌리엄 낸스는 이같은 코인베이스의 위기에 대해 “암호화폐 가격의 지속적인 하”"과 업계 전반의 침체된 경기 활동 탓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낸스는 24일(현지시간) 별도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는 소매거래 활동이 고갈됨에 따라 발생하는 현금 소모를 막기 위해 비용 기반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코인 하락세가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 주가의 목표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그 가치가 750억 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디지털 화폐 붐이 몰고온 주식시장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과 6개월이 채 안되어, 이 회사는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사태로 인해 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와 거래량 감소로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제 14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 대해선 20개의 매수 등급, 6개의 보유 등급, 5개의 매도 권고가 주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이 회사의 평균 목표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인 약 117달러이다.

다른 회사와의 경쟁 심화도 코인베이스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이번 달 초, 바이낸스는 비트코인에 대해 “제로 수수료 거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다른 토큰에 대한 수수료도 없앨 계획”이라고 공세적 마케팅에 나섰다. 그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도 이달 1분기에 사상 최대인 17억 달러로 급증한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 낸스는 그래서 “코인베이스는 증자로 주식을 희석하든가, 아니면 직원 보수를 감액하든가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면서 “회사를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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