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과 알리아크바리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에서 입장하고 있다. 제공 ONE Championship
강지원과 알리아크바리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에서 입장하고 있다. 제공 ONE Championship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마이티 워리어' 강지원(25, 왕호 MMA)이 짜릿한 카운터 펀치 한 방으로 강력한 상대를 눕혔다.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에서 강지원은 이란의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7·이란)를 1라운드 1분 53초 만에 펀치 KO승으로 이기며 이변을 연출했다. 

 

2018년 10월 한국종합격투기 단체 엔젤스파이팅챔피언쉽(AFC)의 AFC 08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강지원은 당시 한 차례 크게 다운되고도 침착하게 경기를 뒤집은 끝에 1라운드 TKO 승을 거뒀다. 탈 헤비급 스텝과 스탠딩 움직임, 위기관리 능력 등 신예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강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단 한 경기만으로 그는 AFC 헤비급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석달 뒤 AFC 10에서도 정철현을 맞아 경기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1라운드 TKO 승으로 기대주를 넘어 헤비급의 강호로 발돋움 하기 시작했다. 일본 '히트45'에서는 애드난 알리(35, 세르비아)를 꺾으며 글로벌 결쟁력도 입증했다. 지난 2월 원챔피언쉽 데뷔전에서는 메흐디 바르기를 1라운드 4분 50 만에 꺾으며 4연속 1라운드 KO승을 이어오고 있었다. 

 

강지원과 알리아크바리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에서 시합을 하고 있다. 제공 ONE Championship
강지원과 알리아크바리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에서 시합을 하고 있다. 제공 ONE Championship

경기 전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강지원은 특유의 뚝심있는 경기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알리아크바리의 강력한 훅을 맞고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강지원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의 한 방을 감추고 있었다. 펀치를 맞교환하는 순간 알리아크바리의 펀치를 피하면서 왼손 카운터펀치를 알리아크바리의 얼굴에 강타시키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시간은 1분 53초. 강지원은 원챔피언쉽 2연승을 포함해 데뷔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알리아크바리는 2009 아시아레슬링연맹(AAWC) 선수권대회 및 2010 국제레슬링연맹(UWW) 월드챔피언십 –96㎏ 제패에 이어, 2013년에는 세계선수권 –120㎏ 금메달을 획득한 그레코로만형 최정상급 선수였다.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알리아크바리는 K-1·프라이드 슈퍼스타 출신 미르코 크로캅(47·크로아티아)에게 2016년 12월 라이진에서 패한 것 외에는 모두 이겨왔으나 통산 11번째 승리를 노리다가 강지원에게 일격을 당했다.

 

강지원이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 알리아크바리와의 시합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있다. 제공 ONE Championship
강지원이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 알리아크바리와의 시합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있다. 제공 ONE Championship

원챔피언쉽 첫 메인이벤트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입지를 다진 강지원은 "알리아크바리가 원챔피언십 헤비급 챔피언급 선수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널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날 철저히 무시하길래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격했다.

 

이제 강지원은 오는 4월 14일 마르쿠스 부셰샤(31·브라질/미국) 종합격투기 데뷔전 상대로 나선다. 부셰샤는 ADCC 서브미션레슬링 월드챔피언십 +99㎏을 2차례, 국제브라질주짓수연맹(IBJJF)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은 6번이나 우승한 초특급 그래플러다.

 

부셰샤에게 지도를 받은 UFC 파이터들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탑 선수들이 즐비하다. 무패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3·러시아)부터  다니엘 코미어(42·미국), 루크 락홀드(37·미국), 안드레이 알롭스키(42·벨라루스) 주니어 도스산토스(37·브라질) 타이론 우들리(39·미국) 등 UFC 전·현 챔피언들도 부셰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런 부셰샤가 임하는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다.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는 만큼 강지원으로서는 알리아크바리에 이어 이름값을 한껏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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