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은 지금] 아시아 주요국 규제 현황 ③ 싱가포르, 안정성과 혁신성
[코인시장은 지금] 아시아 주요국 규제 현황 ③ 싱가포르, 안정성과 혁신성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3.01.30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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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보수적이지만 트렌디하게 가고 싶다
전통금융 영역의 눈으로 디지털 화폐를 바라보려는 싱가포르

크립토 시황

30일 암호화폐 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0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1.67% 내린 23.095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대비 1.94% 내린 1,579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타 알트코인 중 시총 상위종목 BNB(-2.88%), XRP(이하 리플, -2.87%), 카르다노(-2.45%), 도지코인(-4.21%), 폴리곤(-5.00%) 등도 소폭 내렸다. 

비트코인닷컴이 지난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한 해 기관투자자들의 90%가 비트코인 강세를 전망했다. 이 중 65%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10만 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23%는 2023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30k선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10만 달러는 3~5년 이후의 가격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됐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오늘은 암호화폐의 천국 싱가포르의 크립토 시장 규제와 현황에 대해 함께 살펴본다.

싱가포르, 보수적이지만 트렌디하게 가고 싶다

싱가포르는 이미 여타 국가에 비해 크립토 시장에 대한 규제가 상당히 확립되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크립토 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대표 국가인만큼, 이 규제 프레임워크는 기업들로 하여금 시장진입에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한 웹3.0 스타트업 설립자는 싱가포르에 대해 "암호화폐가 많은 이 곳은 (투기성이 강한) 카지노가 아니라, 급여를 올리고 수익률이 좋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디지털 은행"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존 은행의 보수성과 복잡성을 지적하며 싱가포르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거래소를 대상으로 기부를 하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싱가포르가 이런 혁신성을 보이면서도 유저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작년 싱가포르에서 테라폼랩스와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스캐피털 등이 붕괴되던 당시 싱가포르 경찰은 빠르게 수사를 시작한 바 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연말에 스테이블 코인과 유저 피해 감소에 대한 주요 협의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관련 규제 및 법안 일부가 바뀔 수 있다.

전통금융 영역의 눈으로 디지털 화폐를 바라보려는 싱가포르

외신에 따르면 변경 가능성이 있는 법안의 일부는 기업들이 유저들의 토큰을 타 영역에 빌려주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플랫폼 붕괴를 막기 위함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현재 이 대출과 지분이 규제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 등의 기업들이 대출 이후 유저 자산을 회수할 의지가 없다는 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여러 거래소 및 토큰 파산 사건의 주된 원인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공시 요건 마련 등을 고려중이지만, 규제 당국은 완전한 전면 금지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면 금지로 갈 경우 싱가포르 기반 플랫폼이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디지털 자산을 기존 전통 자산 및 은행과 같은 시선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핀테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금융 당국이 내세우는 규제는 면허를 가진 기업에만 적용될 것"이라며 "기업들 역시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 한 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의 명확성을 추진하는 데 있어 아시아는 유럽 연합에 이어 두 번째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주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