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랭킹뉴스 서효림 기자] 무언가 배우고 싶은데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늦은 것일까? 아니다.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은 ‘키즈모델’ 밖에 없다.

보건복지부가 만65 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인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71.7세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70세가 넘었지만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노인복지법에 ‘65 세 이상을 경로우대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이들을 노인이라 말할 뿐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관적 연령으로 생각하다면 스스로가 노인이라고 느끼는 때부터가 노인이다. 은퇴 후 소비와 여가를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와 함께 인생의 2막을 앞둔 중장년 은퇴자에게 새로운 꿈을 발굴하고 설계하는 시니어 전문 교육기관인 명지대 미래교육원 시니어센터가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첫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 ‘시니어센터’ 개설

명지대 미래교육원 시니어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김미란 센터장은 “대학 최초로 설립한 평생교육원인 명지대 미래교육원에 방향에 맞춰 제2의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려는 노년기를 함께 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시니어센터를 소개했다.

명지대 미래교육원은 1986년, 학업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전문기관이다. 30년 넘게 축적된 실무 경험과 기획력, 그리고 전임 교수를 비롯한 우수한 전문 강사를 갖춘 시니어센터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전문 역량을 높이고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재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시니어의 능력+센터의 능동적 전략=성공적인 재취업 가능

김미란 센터장은 은퇴 후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프로 근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시니어를 수용하는 교육기관의 ‘능동적인 전략’을 강조했다. 시니어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블루오션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지자체 등과 면밀한 교류를 통해 50+ 세대의 구직자 채용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고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니어센터를 이루는 것은 김 센터장의 목표였다. 그는 꿈을 이루게 된 소감을 ‘지휘자’가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시니어센터에서 트로트, 뮤지컬, 배우, 모델 각 부문을 총괄하게 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조화롭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진두지휘하면서 열심히 뛰어보려는 의지를 다졌다.

시니어의 역량을 사회와 이어주는 것이 교육의 책임

김미란 센터장은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대한민국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며 “사회의 변화를 읽어야 사회변화를 읽어야 산업 변화의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고 새로운 기회도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시대의 변화를 관통하는 특징 중 하나는 시니어의 정의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시니어는 이제 경제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경제활동에 있어서 또 다른 사회의 큰 축이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액티브 시니어’가 얼마든지 자신의 꿈과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는 시대”라며 교육기관이 충분한 경험과 커리어를 갖고 계신 양질의 인력을 사회에 온전히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책임’이라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이 모여 만들어진 시니어센터에는 모델, 뮤지컬, 배우, 트로트(가요), 밴드, 오페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예술·문화 분야 소외된 시니어…사실은 문화적 공감대 두터워

김미란 센터장은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저마다 특성을 가진 악기가 서로 양보하며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현악기에 매료되었고, 그중에서 다른 소리를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걸 주저하지 않는 악기, 낮은음에서 연기처럼 밑을 서성이다가 때로는 장중하게 울리는 첼로의 음색을 유난히 좋아했다.

음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 센터장은 “활을 쥐고 선을 하나둘 그어가며 연주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작은 위안과 휴식이 될 수 있다는 게 참 보람된 일”이라 말했다.

대학 시절 악기를 등에 지고 도로도 없는 시골 오지에 한 시간을 걸어서 마을 분들을 위해 연주를 들려드린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연주가 끝나고 마을 어른 눈에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가슴에 남아있다. 김미란 센터장은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노인계층이 많은 편이다. 음악이나 공연예술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작은 마을이나 시골 등 자치단체, 종교 기관에서 공연을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재능 기부도 병행한다면 노년 시기에 겪는 불안감도 줄이면서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영위할 수 있다.

김미란 센터장은 “50 플러스 세대만이 갖는 문화적 공감대는 상당히 두텁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예술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들의 의식에 맞춰 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 능력이나 감각도 뛰어나다는 점, 무엇보다 하고 싶은 꿈에 대한 열정이나 의지가 강한 세대라고 설명했다.

열정과 의지 충만한 시니어… 내면의 재능을 끌어내는 것이 교육자의 보람

김미란 센터장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음악을 공부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한 콘서바토리 과정을 진행했다. 김 센터장은 “전공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교육생은 교육의 성과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내면의 재능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뭉클함과 함께 교육의 위대함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이 진행한 콘서바토리 과정은 최근 학위수여가 가능해져 입학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는 50~60대 중 59.9%가 70대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응답을 했다. 우리나라의 정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은퇴한 베이비 부머 세대에 재취업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채용과정에서 근로조건이 열악해지거나 채용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시니어라면 은퇴 전 가졌던 직업과 전공에 대해 객관화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김미란 센터장은 먼저 젊을 때 가졌던 직업과 전공을 연결할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면 음악 또는 성악을 전공한 시니어는 뮤지컬, 밴드, 오페라 공연 전공을, 체육과 무용 관련 직업을 가진 시니어는 모델학과를 추천한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전공과 상관없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재능’이나 ‘꿈’ 등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좀 더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있다.

새로운 미래 여는 마중물로 자리매김할 것

시니어센터 준비과정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새로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맞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방역수칙을 적용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동료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습구상 덕분에 준비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 현재는 각 과정에 맞는 국내 최고의 교·강사를 초빙했고, 최신식 교육 기자재를 갖춘 강의실도 마련됐다. 얼마 전에는 홍보영상을 찍고 모집공고도 게시된 상태다.

김미란 센터장은 “코로나 19 시국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작은 희망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 듯 우리 기관의 교육이 고령화 시대 제2의 인생을 맞은 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과 더불어 새롭게 출발한 시니어센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음악출처 ]Song : Nekzlo - Stories Follow Artist : https://soundcloud.com/nekzlo Music promoted by DayDreamSound : https://youtu.be/a0p0--RmE8c

Song : Mike Chino - Inner Peace Follow Artist : https://soundcloud.com/mike-chino Music promoted by DayDreamSound : https://youtu.be/dn51sc9Or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