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월북 사실로 확인... 북한 함정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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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월북 사실로 확인... 북한 함정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9.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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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특별대책위 황희 위원장 "한미간 첩보와 정보에 의하면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
우리 민간인과 북한 함정, 22일 밤 대화가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서 심문·검문 등의 대화 나눠
시신 훼손 부분, 북한 '부유물만 태웠다"... 민주당 "남북 양측 간의 협력적 조사가 더 필요하다"
민주당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 황희 위원장과 김병주 간사(왼쪽부터)는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 황희 위원장과 김병주 간사(왼쪽부터)는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22일 서해 북한 영해에서 일어난 우리 민간인 총격 사망 사건 관련해 북한 함정과 우리 민간인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특별대책위를 구성하고 위원으로 황희 의원(위원장), 김병주 의원(간사), 김병기·김영호·윤재갑·윤건영·오영환 의원, 황기철·류희인씨 등 9명을 임명했다.

황희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월북 논란과 관련해 "다양한 경로로 획득한 한미간의 첩보와 정보에 의하면 유가족에게는 대단히 안타깝지만 월북은 사실로 확인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가 지난 25일 통지문을 통해 우리 정부에 밝힌 내용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북한 통전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 민간인이 자신의 신분을 말하거나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은 없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우리 민간인이 북한 함정에 월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 위원장은 "한미연합 정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팩트(fact) 중심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민간인과 북한 함정이 나눈 대화 내용이 팩트(사실)라고 했다.

단순히 구명조끼와 부유물, 신발을 가지런히 놨다는 정황만 갖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북한 함정과 우리 민간인의 대화 내용 등 추가 정보를 국방부가 확인한 결과라고 전했다. 그 대화 내용에 월북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

'몇십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 대화가 가능한 것이냐'고 묻자 황희 위원장은 "대화가 가능한 거리로 알고 잇다"고 밝혔다.

김병주 간사는 "우리 정보당국의 판단에 의하면 북한이 주장한 80m가 아니고 서로 대화가 가능한 거리에서 여러가지 심문 내지 검문 등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국방부와 정보당국에서 지난 22일 밤 북한 함정과 우리 민간인이 적어도 10m 이내까지 접근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화는 누구랑 나눈 것이냐'는 질문에 황희 위원장은 "북한 함정이랑 우리 민간인(해수부 공무원)이 대화를 한 것"이라 답했다.

'그럼 우리 민간인이 자신의 신분과 월북 의사까지 밝혔는데도 북한군이 사살했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황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제가 들은 팩트만 전달하는 것이지 해석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황희 위원장과 김병주 간사는 "한미 간 정보자산 보호라는 국익과 국민 안위를 두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서 심히 경계한다"며 야당과 언론에도 이 문제가 자칫 정치 쟁점화하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했다.

시신 훼손 여부 관련해서도 남북 입장은 갈리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시신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북은 부유물(고무보트)만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불태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희 위원장은 "북측은 주장이 있고 우리 측은 다양한 경로로 접수된 첩보를 기초로 판단한 것"이라며 "북측 주장대로 부유물만 태운 것인지 우리 측 첩보망 분석처럼 시신까지 태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남북 양측간의 협력적 조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남북이 공동대응하는 매뉴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우리 민간인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및 재발 방지 위한 특별대책위'는 국방부, 국정원, 해경, 유가족 등과의 소통을 통해 사실확인을 위한 진상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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