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를 석방하라"... 23일 러시아에서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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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를 석방하라"... 23일 러시아에서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25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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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경찰 곳곳에서 격렬하게 대치... 3200명 이상 경찰에 연행 감옥행
혹한, 감옥행에도 사람들을 거리에 나오게 한 알렉세이 나발니는 누구?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져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충돌했다. (사진=ABC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져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충돌했다. (사진=A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져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반정부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로 약 4만 명이 전국에서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대치하며 충돌했고 3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감옥에 연행됐다.

시위대는 거리에 나온 이유가 나발니가 불법적으로 체포됐기 때문이라며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비행기 안에서 노비촉이라는 신경 안정제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최근 러시아에 돌아왔다.

러시아 당국은 사건과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수년 간 공격을 받았다.

영하 50도 혹한과 감옥행이라는 위험도 불사하고 수천 명을 거리에 나오게 한 알렉세이 나발니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뉴스 방송 ABC 뉴스는 현지시간 25일 보도에서 그의 일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는 44세 러시아 반부패 운동가로서 푸틴 대통령이 두려워한다고 알려진 정적이다.

그는 푸틴의 비리를 여러 번 폭로했고 2011-2012년 러시아 총선의 부정선거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결과 2014년 나발니는 횡령 및 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집행유예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유죄 선고가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대선 당시 나발니는 대선 출마를 하고 싶었지만 유죄 선고로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수많은 지지자가 그를 연호하며 뒤를 따랐다.

그런 그는 2017년 한 괴한의 초록색 소독제 뿌리는 공격을 받아 한 쪽 눈이 실명 위기에 놓였다.

또 감옥에서 독극물에 중독된 뒤 2019년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에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고 쓰러졌다. 

기장이 옴스크로 비상 착륙을 했고 거기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최근 귀국했다. 

귀국 후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국 요원으로 추정되는 자신에게 독극물을 먹인 사람과의 전화 통화를 공개했다.

러시아 정보국은 전화 통화는 가짜내용이라며 부인했지만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위험이 만연한 러시아에 왜 돌아왔을까라고 사람들은 의문할 수 있다.

과거 나발니는 인터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만약 뭔가(반정부 시위)를 한다면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위험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그에게 러시아 당국은 감옥행을 예고했다. 

나발니는 2014년 유죄 판결로 사법 집행관을 주기적으로 만나서 면담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독일에서 요양하고 있었는데 이 면담에 나오지 않았다고 그를 수배대상에 올렸다. 

사법 관계자들은 그에게 3년 6개월을 복역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청원했다.

현재 나발니는 30일 동안 구금돼 있고 그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시킬지 여부는 오는 2월 2일 열리는 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그 와중에,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그의 단체 후원금을 횡령했다고 사기죄로 그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푸틴과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장기적으로 감옥에 구금시킬수록 불리한 것은 푸틴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정치 평론가들은 나발니가 오랫동안 투옥할수록 그가 선교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고 대중 시위는 더 격화되고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나발니를 풀어주게 된다면 다가오는 러시아 9월 총선에서 집권당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푸틴의 숨겨뒀던 거대한 저택 및 혼외 자식 등 폭로가 잇따라 터지면서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

그 와중에 나발니까지 석방이 되면 그동안 굳건하게 지켜오고 있던 푸틴과 그의 집권여당은 흔들릴 수 있다. 

나발니를 풀어줄지 말지 크렘린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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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2021-01-26 13:30:41
아 우리나리에도 니발니같은 운동가 안 나오나
세월이 더러울때 애국자,영웅, 선구자가 나온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