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중독 예방상담 치유기관 ‘유캔센터’
온라인 중독예방 활동 인프라 구축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매주 경마팬들이 한 데 모여 환호성을 내지르던 경마공원 역시 반년 넘게 고객의 발걸음이 끊겼다. 공개적인 경마가 멈춰 섰지만 불법 경마를 비롯한 불법 도박이 여전히 성행하는 가운데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효과적 대응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챗봇을 활용한 온라인 중독예방 인프라를 구축해 ‘온택트 상담’ 활성화에 나선다.

유캔센터 홈페이지 사진=한국마사회
유캔센터 홈페이지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지난 1998년 도박·게임 등 행위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 국내 최초로 중독 예방상담 치유기관인 <유캔센터>를 개설했다. 한국마사회는 이용자들의 상담문턱을 낮춰 내방을 독려하고자 고객 접점현장을 중심으로 유캔센터를 설치·가동해왔다. 특히 올해는 경마장과 장외 발매소 전 사업장에 유캔센터를 설치해 현장 중심의 예방 인프라를 완비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월 23일부로 고객 입장을 중단했고, 9월 1일부터는 무고객경마 역시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어 말산업 전체가 기근을 겪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중독예방활동을 필두로 온라인·비대면으로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객입장 재개가 지연되며 기존의 현장중심 중독예방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이를 틈타 불법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도박단은 일본의 경마·경륜·경정을 송출하며 불법 베팅을 진행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합법 경륜경정 휴장 이후 공단에 신고된 불법 도박 신고건수가 전년 대비 약 500% 폭증했다. 한국마사회 역시 같은 기간 1,600여 개의 불법경마 사이트를 폐쇄 처리했다. 실제로 2018년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찾는 이들 중 약 90%가 불법도박과 관련된 상담이었다. 한국마사회 유캔센터에서 이뤄진 상담 또한 경마는 금년 7월말 기준 20%에 불과했고 나머지 약 80%는 불법도박 관련 상담이었다.

기존 홈페이지를 고객접근이 쉽도록 리뉴얼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중독예방상담이 가능하도록 한국마사회 어플리케이션에 ‘유캔센터’ 콘텐츠를 신규 탑재했다.  사진=한국마사회
기존 홈페이지를 고객접근이 쉽도록 리뉴얼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중독예방상담이 가능하도록 한국마사회 어플리케이션에 ‘유캔센터’ 콘텐츠를 신규 탑재했다. 사진=한국마사회

늘어가는 불법도박 폐해와 중독 예방활동 공백에 대응하고자 유캔센터는 온라인 중독예방 활동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존 홈페이지를 고객접근이 쉽도록 리뉴얼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중독예방상담이 가능하도록 ‘한국마사회’ 어플리케이션에 유캔센터 콘텐츠를 신규 탑재했다. 또한 경마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인 ‘경마방송(KRBC)’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에 ‘유캔센터 중독예방상담 챗봇’을 신규 론칭해 경마 고객의 접근성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경마공원 및 지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 1:1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전화상담 및 이메일상담 등 이용자의 성향별 맞춤상담이 가능하다. 동시에 중독여부에 대한 자가진단, 중독예방수칙 안내 등 관련 교육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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