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전환 배치 VS 정상 인사”
대형마트 업계, 실적부진 타개 위해 구조조정 관건

홈플러스가 노조 리스크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노조 리스크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최은경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홈플러스가 노조 리스크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업계 불황에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노사갈등까지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경영 실패와 실적 부진으로 파생된 노동자 전환배치(전배)가 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정상적인 인사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작년에도 노사갈등에 시달린 만큼 자칫 장기화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대형마트 업계가 실적부진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전사 차원의 문제로 커지는 만큼 시간 끌기가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 날선 노조, “실적부진 책임, 직원에 전가 NO”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지부)는 전날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 2명의 강제 발령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에서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당사자들의 거부와 노조의 항의에도 지난달 서울 동대문점 조합원 1명, 경기 시화점 조합원 1명 등 총 2명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발령냈다.

이들은 “10년 넘게 헌신한 노동자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하루아침에 매장에서 쫓아내냐”며 “무리한 인력감축으로 정상적인 매장운영이 힘들어지자 강제전배로 인력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업 부진 속 경영진의 책임 문제도 지적했다. 매장 목표 대비 저조한 성과는 물론, 앞선 리츠 설립 무산 등 손대는 사업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현 경영진이 이 같은 실패를 만회하려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사측 태도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직원들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폐해에 따른 일상적인 강제 전배가 이뤄지고 있다며 각종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당한 인사” 반박

사측은 정당한 인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 대상자와 3회에 걸쳐 면담을 진행하는 등 노조와 합의한 절차를 적극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전배’라고 주장해 유감스럽다”면서 “이는 회사의 정당한 경영활동 중 하나인 인사발령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인사 대상자는 151명이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전환배치된 직원은 52명이다.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 2명을 뺀 나머지 50명은 인사발령이 이미 났고 해당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특히 사측은 52명 중 오직 조합원 2명만이 회사의 정당한 인사발령에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이나 슈퍼마켓·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기존 대형마트 인력을 온라인 관련 업무나 슈퍼마켓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정당한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풀필먼트센터(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직원 이동 발령 과정에서도 노조와 마찰이 생겼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발령 당시엔 새 근무지가 멀다고 하더니 이번엔 새 근무지가 집과 너무 가깝다고 주장한다”며 “이러한 이중 잣대는 결국 회사의 정당한 경영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