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중동시장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 추진
수소 생산·유통·판매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에 진출 계획
알 카타니 CEO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에쓰-오일이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에쓰-오일은 지난 5일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 동시에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FCI는 에쓰-오일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중동시장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사우디 전력회사 및 통신회사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FCI는 사우디 파트너로부터의 1차로 150MW 규모의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중동시장의 기후조건과 법적 규제에 맞는 발전용 및 건물용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형 융복합 제품과 선박에 적용할 해상용 연료전지를 주요 기관들과 공동개발 중이다.
이태원 FCI 대표는 “중동시장은 가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정부보조금 없이도 연료전지 발전이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할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 참여하고 있다.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 합작기업인 FCI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파워와 한국 및 해외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FCI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