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성장률…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0%대 시사
韓 경제성장률…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0%대 시사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0.04.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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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따른 세계경기 부진으로 금융위기보다 충격 클 것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 마련…다만 회사채 직매입 불가 입장 재확인
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대로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충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세계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코로나-19 진행 양상에 따라 가변적이나 경제성장률이 1%대로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이 악화된다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해 보게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예상은 세계적으로 2/4분기 중 코로나-19 진정과 3/4분기 경제활동 개선 등을 전제로 이뤄진 관측이다.

특히 이 총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해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증권사 등 비(非)은행금융기관에 대출을 해주는 방안과 관련 회사채시장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우량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과 정부가 실무자 선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세부적인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안과 관련 법인을 정부 보증 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가 크다면서 비(非)은행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장치를 마련하는데 한계와 제약이 있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부와 구체적인 논의사항에 대해선 아직 밝히기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회사채 직매입 조치와 관련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회사채 직접 매입은 앞서 언급했듯 법적 제약이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시장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 수요 전액은 제한 없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가동되고 있고 전액 환매조건부채권 매입으로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있다면서 회사채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 총재는 필요시 국고채 매입에 나설 계획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도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는 등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그는 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면서 5월 금리인하 여부는 마할 수 없지만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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