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가치 높은 이건희 기증품 한번 볼까?
희소가치 높은 이건희 기증품 한번 볼까?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2.09.2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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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고 이건희(1942~2020) 삼성전자 회장의 미술품 기증품이 전국에서 소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5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 순회전은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와 저변을 확대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해 2024년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으로 찾아간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작품을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제휴=뉴스1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작품을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제휴=뉴스1

◇ 국립광주박물관·광주시립미술관 첫발

순회전은 오는 10월5일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시작한다. 지방국립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별 특성화된 전시를 한다. 지역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명작 50여 점을 포함해 각 기관 상황에 맞춘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는 광주지역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연다. 내년에는 대구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등 7개 지역이 계획됐다.

2024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충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후에는 지역 수요와 상황 등을 고려해 순회전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10월5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주요 전시품은 국보인 ‘인왕제색도’ 등 170건 271점이다. 여기에는 국가지정문화재 16건 31점이 포함된다.

오는 10월5일부터 11월 27일까지 계획된 광주시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에는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제공한 50점이 포함된다.

◇ 이건희 기증품 무엇?

고 이건희 기증품은 9797건(2만1600여 )이나 된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 ‘김홍도필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제139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보물 46건)이 포함됐다.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한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도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다. 이외에도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건희 회장 소장품의 기증 덕분에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술관은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됐다. 또 발굴 매장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박물관 역시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골고루 기증받아 고고·미술사·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문화 향유 지역 격차 해소”

앞서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지난해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분야(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약 2만3000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기증 1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는 4개월 동안 23만여 명이 관람했다.

이후 문체부는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 해소 방안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한 지역 순회전을 준비해 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역 순회전을 통해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극복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고르게 제공해 국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한 국가 문화유산의 활용 방안을 확장해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일류 문화매력국가’로 나아가는 문화정책을 수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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