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사진=마켓컬리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밝힌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전국 확대에 이어 비식품부문 비중 확대 등 본격적인 외형확대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연내 전국에 새벽배송(샛별배송)을 확대한다. 

앞서 18일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송을 맡을) CJ대한통운과 막바지 조율 작업 중"이라면서 "5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최대한 빠르게 샛별배송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30일 김포 물류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상반기 내 수도권 밖으로 새벽배송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을 이날 내놓은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장보기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3배쯤 빨라졌다"며 "지난해 분기점을 지났다고 보고 지방 대도시에도 지속 가능한 수준의 물류비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배송 작업을 조율 중이다. 이후 오는 27일 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세종·대전 등 충청권에서 새백배송을 시작한다.

CJ대한통운 배송차량이 컬리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싣고 ‘라스트 마일’(소비자가 상품을 받기 전 마지막 구간)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연내 전국으로 배송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마켓컬리는 최근 신선식품 이외에도 비식품 상품의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기존 식품 8, 비식품 2 수준이던 상품 비중이 식품 7.5, 비식품 2.5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상장을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한다.

실제 투자업계 등에서는 마켓컬리의 미국 상장 흥행 가능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띄우고 있다.

마켓컬리가 온라인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긴 하지만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갖춰야 할 취급 상품의 다양성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 가짓수(SKU)만 510만개 이상이다.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까지 합하면 1억200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 

반면 마켓컬리는 1만2000개 수준이다. 대부분 신선식품에 편중돼 있고 그나마 취급하는 비식품 상품은 프라이팬, 토스터 등 생활 전반에 관련된 카테고리만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도서나 비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50~80% 수준에 달하지만 식품은 많이 잡아도 20%에 불과하다. 식품 시장 온라인 침투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시장 성장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사업 기회는 충분하다”고 말하며, 비식품군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쿠팡 등 경쟁사가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어 마켓컬리 측 역시 향후 성장과 상장 흥행을 위해서 SKU를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장을 의식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며 "식품 외에 좋은 상품을 발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