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의 회사 인수 계약을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법무부가 주도하는 정부 기관 간 위원회는 클라우드 기반 콜센터 운영사이자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파이브9'을 인수하려는 줌의 거래를 검토중이다. 
 
'팀 텔레콤'으로 알려진 이 위원회는 줌이 파이브9 주식 매수를 위해 체결한 150억 달러 규모 계약과 관련, 줌과 중국의 유대관계가 잠재적인 국가 안보 리스크가 될 수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나스닥 광고판의 줌 로고[AP=연합뉴스]
나스닥 광고판의 줌 로고[AP=연합뉴스]

 

지난달 법무부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이 조사는 해당 거래가 미 국가 안보나 법 집행 이익에 위험을 가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법무부는 대외 관계와 소유권에 따른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검토를 끝낼 때까지 줌의 인가 신청에 대한 조처를 연기할 것을 FCC에 요청해 파이브9 거래를 보류시켰다.
 
WSJ는 "미 정부는 줌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정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줌은 중국과의 거래와 관련된 여러 연방 조사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미 검찰은 작년 12월에는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화상 포럼을 방해한 혐의로 줌 임원을 기소했다.
줄 설립자겸 최고경영자 에릭 위안[연합뉴스 자료 사진]
줄 설립자겸 최고경영자 에릭 위안[연합뉴스 자료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한 줌은 중국 연계 의혹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줌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연구 개발도 상당 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위안은 중국 산둥(山東)성 출신이다.
 
그러나 연계 의혹과 관련, 회사 측은 에릭 위안이 미 시민권자라고 누차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에 초점을 맞춘 이번 조사는 "미 관리들의 경계심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며 FCC와 규제 당국은 최근 수년간 통신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연계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가속해왔다고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