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365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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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들의 영원한 난제 중 하나는 ‘체중을 줄여도 원하는 부위의 사이즈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문제는 ‘빠졌으면’ 하는 부위는 그대로인데, 남아 있어야 예쁜 부위만 빠져 곤란한 경우도 있다.

식단관리 등을 통해 체중계 숫자를 줄일 수는 있지만, 체형을 마음대로 개선하는 것은 녹록치 않다. 혈관의 분포와 혈액 순환의 정도, 성호르몬, 지방분해 및 저장 효소의 분비 정도에 따라 부위별 살이 빠지는 속도가 차이가 난다. 허벅지 둘레를 줄이려 다이어트에 나섰는데 얼굴부터 살이 쪽 빠지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부분비만을 관리하려 일상 속에서 ‘집중관리법’을 적용해도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전문가들은 특정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지방조직의 위치나 분포를 마음대로 개선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부분비만을 관리하는 패치·팩, 특정 부위 사이즈만을 줄여주는 운동법·식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몸무게가 많이 줄었지만 허벅지, 복부, 팔뚝 둘레는 여전하다고 토로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이뿐 아니다. 빠져야 할 부위는 그대로인데, 정작 빠지지 말아야 할 부위의 부피가 줄어들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가슴이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체중을 감량하면서 가슴살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가슴은 유선(유방조직) 및 섬유조직이 75%를 이루고, 나머지는 지방조직으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살이 빠지면 가슴 지방도 함께 감소해 사이즈가 작아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 체중 감량 정도가 크면 클수록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특히 정상체중 범주에 있음에도 부분비만이 신경 쓰여 다이어트를 강행하는 사람들에서 볼륨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음식관리를 더 강하게 조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빡센’ 다이어트에 나서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몸매 다듬기에 성공할지는 몰라도, 피부 탄력에서 고민이 느는 경우도 있다. 얼굴 노화라는 ‘역풍’을 맞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분·단백질이 빠지며 피부탄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어트를 하면서 굳이 뺄 필요가 없는 부위가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죽어라 빠지지 않는 부위도 있다. 남성은 오히려 체중감소에도 가슴 볼륨이 줄어들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최근 10~30대 젊은 남성에서 증가하는 여성형유방증과 연관이 깊다. 대체로 큰 이유 없이 나타나지만 비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남성 여성형유방증은 9227건이 이뤄졌다.

여유증을 개선하려 다이어트에 나섰는데, 볼륨이 여전한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다만 비만은 여유증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 후에도 체중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