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16일 MBC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아내 김건희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간의 통화 내용에 대해 이같은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우선 방송 내용이 지극히 사적인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MBC는 공익적 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면서 불법으로 녹취된 파일을 방영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수석대변인은 MBC측을 향해 "반론권을 보장하겠다며 문자와 전화를 걸어 통화를 유도한 것, 또 방송 내용을 알려주지 않은 것 등으로 볼 때 실질적으로 반론권이 보장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보도 공정성의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돼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다음주로 예정된 2차 보도에 "그 내용을 보고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준석, 김건희 방송뒤 "정치나 사회 현안에 본인관점 드러내는 것... 전혀 문제 안돼”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될 일 아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이른바 '7시간 통화'가 MBC를 통해 방송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 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썼다.
이 대표는 이어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홍준표, 김건희에 "참 대단한 여장부... MBC 향해 "시청자 우롱하는 변죽만 울려"
"참 대단한 여장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와 7시간 통화한 녹음 파일 중 일부가 MBC 시사프로그램에서 보도된 뒤 김 씨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면서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 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썼다.
그는 "'틀튜브(어르신을 의미하는 '틀니'와 유튜브를 합친말)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네요"라면서 "다른 편파 언론들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라고 했다.
김 씨는 홍 의원의 서울대 토크콘서트 일정에 갈 것이라는 이 기자의 말에 "날카로운 질문을 해봐라.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도 보도됐다.
홍 의원은 "'조국 사태를 키운 건 민주당'이라는 (김 씨) 말의 뜻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오겠지만, 곧 나올 전문을 보면 (당내) 경선 때 (김 씨가) 총괄 지휘한 내용이 더 자세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MBC를 향해서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 했네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