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금융정보분석원
자료출처=금융정보분석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전년 말 대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금액 모두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2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8%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액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액은 11조300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5조3000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이중 원화거래가 불가능한 코인마켓의 경우 일평균 거래액은 같은 기간 95% 급감했다. 

작년 초 광풍을 일으켰던 상황과 다르게 코인에 대한 열기도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거래에 주로 활용되는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6월 말 기준 총 5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2% 줄었고 이용자 지표를 보여주는 등록 계정수는 1310만개로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215만개가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거래 수수료를 주 업으로 삼는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수익도 쪼그라들었다.

이들 사업자들의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6301억원(원화마켓 영업이익 6629억원·코인마켓 영업손실 327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약 62% 감소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2개 사업자를 제외한 24개 거래사업자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출처=금융정보분석원
자료출처=금융정보분석원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실물경제 위축과 코인에 대한 신뢰 하락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FIU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와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며 "루나·테라 사태, 셀시우스 연쇄 파동 등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 상실이 시장 위축을 가속화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71개(중복 포함)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말 대비 114개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은 154건이며, 거래중단 147건, 유의종목 지정은 206건이었다. 2분기만 보면 전분기 대비 신규 상장은 줄었으나 거래중단 및 유의종목 지정은 증가한 흐름을 보였다. 5월에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 여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FIU는 "지난해 9월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가 상반기 마무리되어 제도적 안착 중"이라며 "향후에도 반기별로 실태조사를 지속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