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주 녹내장주간 맞아 13일까지 점등 … 조기발견 필요한 녹내장, 인식 부족으로 실명 이어져

한국녹내장학회가 '세계 녹내장주간'을 맞아 부산 광안대교에 녹색등을 점등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사진 정근안과병원 제공
한국녹내장학회가 '세계 녹내장주간'을 맞아 부산 광안대교에 녹색등을 점등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사진 정근안과병원 제공

한국녹내장학회가 세계녹내장주간(World Glaucoma Week)을 맞아 ‘코로나19 속에서도 녹내장 검진을 챙기세요’를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세계녹내장주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해 매년 3월 둘째 주에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올해 부산에서는 시청·광안대교 등에서 대중의 안전하고 올바른 녹내장 예방·관리를 위한 독려 캠페인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대개 시신경이 서서히 약해지므로 초기엔 녹내장이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말기가 되면 시야의 대부분이 잘 안 보이게 되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안(眼)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을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권상민 부산 정근안과병원장은 “녹내장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한데 질병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아 실명에 이르는 환자들은 드물지 않아 안타깝다”며 “현재 녹내장이 없더라도 고도근시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거나 고혈압·당뇨병이 있는 경우, 40대 이상 성인 등은 해마다 안압 등 안과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기계적인 압박을 받아서 점점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고도근시, 가족력 등이 위험요인이며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발병률이 높다. 이와 함께 높아진 안압과 안구의 노화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진 고령의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권 윈장은 “증상은 크게 안압 상승에 의한 직접적인 증상과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눈이 충혈되고 물체가 흐리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며 눈과 머리 통증이 뒤따른다”며 “시신경이 약해지면 초기엔 물체가 흐리게 보이는 정도 외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위험하다”며 “녹내장 말기에 이르면 모든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실명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안압을 낮춰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안약을 점안하거나 레이저 시술이나 녹내장 수술을 할 수 있다”며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완치나 호전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녹내장학회는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녹내장 진단이 늦어져 질환이 악화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질환 안내 교육용 포스터와 안내문 등 홍보물을 전국 주요 병·의원안과에 비치하고 회원 소속 병원에서 ‘녹내장 바로알기’ 온라인 강좌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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