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쾅쾅’소리에 내다보니 옆 건물, 느닷없는 철거공사... ‘붕괴 위험’에 주민들 공포

장우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1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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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빌라·철거 건물 서로 벽 이어져... 붕괴 우려↑
철거 건물과 붙어 있는 빌라 벽면 (사진, 주민회 제공)
철거 건물과 붙어 있는 빌라 벽면 (사진, 주민회 제공)

[매일안전신문]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한 빌라가 이웃 건물 철거공사로 인해 붕괴 위험에 직면하고 있어 입주민들은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있지만 구청은 확고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빌라 주민회는 매일안전신문(본지)를 통해 “대체 공휴일이었던 지난 4일, 집 밖에서 요란한 공사용 해머 소리가 들렸고, 다음날 집 전체가 어두워져 창밖을 내다보니 옆 건물이 안전 가림막을 설치하고,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그러면서 “(해머 소리)쾅쾅 소리가 들릴 때 까지도 옆 건물이 철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고, 이웃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줄 알았다”라며 “철거 진행 여부도 일체 들은적 없다”라고 밝혔다.


현장 상황을 살펴보니 주민회가 거주 중인 빌라와 철거가 진행 중인 건물과의 거리는 상당히 밀착된 수준이었다. 심지어 빌라의 벽면과 철거 건물의 옹벽은 서로 붙어있기까지 했다. 만약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옹벽(우)과 주민 거주 빌라(좌)가 서로 붙어 있는 모습 (사진, 주민회 제공)
주민 거주 빌라 벽면(좌)과 옹벽(우)이 서로 붙어 있는 모습 (사진, 주민회 제공)

건설사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현재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라며 “공사 정식 절차 허가는 떨어졌고, 지지 조사 후 주민설명회를 거쳐 철거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불안한 철거 현장... 종로구청의 대처는 어땠나


철거 당시부터 주민회는 구청을 통해 위험 우려 상황을 제시하고, 확실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주민회는 “옹벽의 위험요소는 공사장 입구가 아닌 후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건설사 측에서도 저희가 얘기하고 난 후 옹벽 위험성을 짚고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주민회에 따르면 구청과 건설사는 예정대로 철거를 진행하고, 이상 유무 판별 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무너지면 무슨 대책이 있느냐는 주민회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사면 위에 준공된 철거건물 모습 (사진, 주민회 제공)
경사면 위에 준공된 철거건물 모습 (사진, 주민회 제공)

이에 대해 구청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담당자와의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현재 부재중으로 통화가 어려웠다. 또 다른 직원은 “현재 담당자가 없어 확답을 하긴 어렵지만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전문가 등에 따르면 해당 철거 공사는 빌라 등이 세워진 지면이 평지가 아닌 사면(斜面)이라는 점과 더불어 주민이 거주 중인 빌라와 철거 예정인 옹벽이 붙어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 건물이 일부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을 확률이 커 한쪽 건물을 철거할 경우 붕괴의 위험이 있다.


철거 전 대대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장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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