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매년 줄어, “역량 제고 및 고용보험 가입 선행돼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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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보험사별 보험설계사(FC)의 인력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각사가 보유한 인력 DB를 활용, 설계사의 속성과 과거 실적을 세분화해 선별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8일 보험연구원(KIRI)은 ‘설계사 인력 특성과 관리 필요성’이란 리포트를 통해 “FC 조직은 여전히 보험사의 유효한 유통채널로 기능하고 있는만큼 대규모 인력이탈로 인한 회사의 영업력 손실 방지와 체계적인 인력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고용과 인력이동이 반복되는 현상은 조직 취약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에 적합한 인원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자원관리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적정 규모의 인력 확보와 일정 수준의 영업력 유지를 위한 신규인력 충원과 이탈 인력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FC 규모는 41만 명으로 지난 5년간(2015~2019년) 연평균 증가율은 1.2%로 정체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생보사와 손보사에 속한 전속 FC는 각각 9만2000명, 9만5000명으로 손보 가 생보의 전속 FC를 추월한 상태이며,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는 절반 이상(55.8%)을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생보 전속설계사 인력의 상당수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반면, 손보는 중·소형사 소속 전속설계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포는 여성 비중이 70%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남성설계사 비중은 외국계 보험회사의 연이은 철수, GA(보험대리점) 채널로의 인력 이동 등으로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

설계사의 고연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설계사 조직의 평균연령은 각각 48.6세, 46.7세로 2009년 대비 각각 6.4세, 4.3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설계사의 고연령화 현상이 기존 인력의 GA 채널로의 이탈, 노동시장 진입연령의 상승, 청년층의 보험시장 진입 저조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라고 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 모집인력의 정착률 제고는 보험회사의 수익성, 조직운영의 효율성 및 고객관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매년 대규모 인력 이탈과 충원이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며 “설계사 재적인원, 신규등록인원 변동이 모집인력 생산성, 효율성, 정착률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험사별 최적 인력 보유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중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보험사가 설계사들을 무작위로 뽑는 바람에 설계사들은 지인 및 친인척 위주의 영업에서 대상자가 떨어지면 회사로부터 내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차원에서 설계사들의 역량제고와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고용보험 가입과 노조 설립 문제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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