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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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이 103조를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말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전새대출 잔액은 103조5207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하나은행은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제외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세대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집에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매물은 크게 줄었고, 이에 매물로 나온 전세물량 보증금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 충당을 위한 수요로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용대출과 달리 전세대출은 금융당국이 구두개입 등 규제책을 쓰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 시 주거 안정이 흔들릴 우려가 높다. 이 같은 이유로 당분간 은행권은 전세대출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의 경우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섣불리 개입하기 어렵다”며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전세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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