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사법 리스크’, 대선 최대 화약고
안철수·심상정 중심 제3지대 합종연횡 움직임
여야, 대선 최대 ‘캐스팅 보트’ 2030에 예의주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우)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차기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판세를 뒤흔들 변수에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장동·고발 사주 등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변수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은 대선 최대 화약고로,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각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야와 제3지대까지 난립한 특검법 도입 여부와 검찰·공수처 수사 경과에 따라 대선 지형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

여야 대선 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중도 및 여야 이탈층을 아우르는 제3지대의 움직임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양당 체제 종식’을 선언한 제3지대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을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정치 중립 지대에서 대규모 연합 전선이 구축될 지도 관심사다. 새로운물결(가칭) 김동연 대선 후보도 제3지대 연대의 또 다른 주축이다. 

제3지대 후보들은 중도·범여권·범야권 대통합 시나리오에는 동의하는 모양새지만, 당장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제3지대 후보들의 대선 완주 의지가 확고한 만큼, 거대 정당 후보들이 이들을 흡수 통합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차기 대선의 최대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2030세대 유권자들도 여야 대선 후보들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차기 대선은 이례적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취임과 홍준표 의원의 경선 ‘MZ 돌풍’으로 ‘청년 = 진보 지지층’이라는 여의도 문법이 철저히 깨졌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여야 대선 캠프는 일제히 청년층 표심을 얻기 위해 젠더 이슈와 관련한 핀셋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성할당제·여성가족부 축소 및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을 내놓으며 청년층 남성 유권자들을 향한 소구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도 청년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남혐 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를 설치해 2030 남녀 민심을 두루 살피고 있다.

대선 후보 부인들의 ‘영부인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민주당 경선 시즌부터 일찌감치 서울, 호남, 충청 등 전국을 종횡무진하며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는 두문불출하며 유세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출범을 앞둔 국민의힘 ‘배우자포럼(가칭)’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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