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 만든다면서…제주에 무장애통합놀이터 1곳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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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 설치 모색 위한 전문가 토론회도 열려

제주지역에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차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가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겠다고 공언했는데, 본지가 확인한 추진 계획안에는 무장애통합놀이터에 대한 언급이 없어 반쪽짜리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턱이 없는 회전 놀이 기구
턱이 없는 회전 놀이 기구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도시공원은 총 249곳이다.

유형별로는 어린이공원이 150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근린공원 78곳, 체육공원 7곳, 문화공원 6곳, 역사공원 4곳, 소공원 3곳, 수변공원 1곳 순이었다.

반면 무장애통합놀이터는 단 1곳도 없었다.

무장애통합놀이터는 보행을 가로막는 턱과 계단, 좁은 통로를 없애 움직임이 불편한 아동도 쉽게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제주도가 2023년 하반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고 발표하고도 정작 본지가 확인한 시행계획에는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 반영을 통한 무장애 도시 조성 내용만 있을 뿐 무장애통합놀이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현행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장애아동용 놀이기구에 대한 시설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간 차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환경도시위원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공동 주최로 열린 ‘제주지역 내 무장애통합놀이터의 조속한 설치를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에 나선 김가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권리기자단(신성여중 3)은 “장애 아동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비장애인도 안전하게 즐길 수 없는 놀이기구를 장애 아동이 놀이기구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의 놀 권리는 모두에게 있는 만큼 하루빨리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차별 없이 안전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작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성경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옹호사업팀장은 “놀이터 디자인 전문가와 함께 장애 아동, 비장애 아동의 의견을 청취해 최대한 아동들의 의견이 반영된 편안하고, 창의적이고, 차별 없는 재미있는 놀이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순녕 제주도 여성청소년가족과 아동친화팀장은 “지금까지 일반적인 아동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정책 수혜의 사각지대 부분은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우러져 놀이문화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무장애통합놀이터 조성을 주요 전략과제로 삼고, 내년 무장애통합놀이터 적정 대상지를 선정해 시범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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