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비극의 현장 '다랑쉬굴' 사유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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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특별교부세 7억원 확보...토지소유자 학교법인 이화학당 '매각 의결'
올해 내로 토지 매입하고 정비 방안 마련...미래세대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
제주4·3평화기념관 전시실에서 다랑쉬굴 주민 학살을 재현한 모습.
제주4·3평화기념관 전시실에서 다랑쉬굴 주민 학살을 재현한 모습.

제주4·3 진상규명의 기폭제이자, 제주4·3의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인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굴 4·3유적지의 사유지 매입과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특별교부세 7억원을 투입해 다랑쉬굴 4·3유적지 사유지 매입과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다랑쉬굴 유적지(2만5000㎡)의 토지 소유자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이다. 제주도는 이화학당과 토지 매수 협의를 진행해 왔고, 학교법인 관계자와 현지 조사를 거쳐 다랑쉬굴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화학당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매각의사가 있음’으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승인을 거치면 다랑쉬굴 유적지 일대를 제주도가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교육부가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 허가를 승인하면 감정평가 등 토지 매입 절차를 진행해 올해 내로 토지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토지 매입 이후 4·3유족회와 관련 기관·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다랑쉬굴 정비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는 제주4·3 진상규명의 발단이자, 4·3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는 해다. 다랑쉬굴은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이 피신해 살다가 굴이 발각돼 13명이 집단 희생당한 곳으로, 1992년 1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예산이 확보되고 사유지 매입의 물꼬가 트여 유적지 보존·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공감을 표하고 적극 협력해 준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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