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주주총회를 통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을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돌아오겠다 말한 바 있다.

 2년만에 이뤄진 서 회장의 경영 참여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 경영진의 한시적 복귀 요청에 따른 것이다.  

 서 회장은 공식 복귀 다음 날 3월 29일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신약개발과 기업 인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량한 매물을 엄격히 선별하고 월등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M&A를 위해 오너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딜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CT-P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CT-P17)’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가 신약으로 올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 제품을 신속하게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미국 직판 체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창립 이래 최다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신청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플랫폼 기술과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집중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2024년에는 10개의 신약 품목이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21개의 이중항체 중 6개신약이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서 회장은 29일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인수(M&A)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된 만큼 2년간 현업에 복귀에 그룹의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3사 대표이사들은 내부 오퍼레이션에 집중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셀트리온그룹은 소액주주 및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셀트리온그룹 제약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

 

  한편 서정진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헬스케어 이사(사진)가 실종됐다가 2시간 만에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은 단순실종으로 종결됐지만 정서적 불안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월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경찰서에 서 이사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서 이사의 가족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데 신변 위험이 우려된다”고 신고했으며, 서울 마포서는 관할인 인천 연수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서준석 이사는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9년 미등기임원 이사직에 올랐으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퇴진 후인 지난 2021년부터 셀트리온 헬스케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인하대 박사 출신인 서 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셀트리온 운영지원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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