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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소화불량 동반되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 ‘담적병’ 증상일 수도

김준수 / 기사승인 : 2020-09-28 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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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A씨는 젊어서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라 체질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지내왔다.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신경을 많이 쓴 후부터는 식사 후 오른쪽 옆구리가 뻐근하고 조이듯 아픈 증상이 생겼다. 병원을 찾아 복부CT, 초음파, 위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았는데 담낭에 작은 혹이 발견됐지만 통증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방 받은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는 몇시간 뿐 통증은 개선되지 않았다. 식사 후 유발되는 통증으로 입맛도 떨어져 올해 초보다 체중도 7킬로그램 이상 빠져서 주변에서 어디 아프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답답해하던 A씨는 한약으로 처진 기력이라도 회복하자는 마음에 한의원을 찾았는데, 뜻밖에 오른쪽 옆구리 통증의 원인이 ‘담적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개월째 한약 복용과 함께 침 치료 중인 A씨는 옆구리 통증도 거의 사라졌고 소화가 잘돼 입맛이 당기니 빠졌던 체중까지 회복돼 만족스럽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평소에 늘 소화가 안되고 가스가 차는 증상이 있으면서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왼쪽 옆구리 통증 증상이 동반되고, 초음파나 CT 같은 각종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질적으로 비위허약(脾胃虛弱)하거나 평소 과식, 과음,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정체되게 만든다. 위장에 오래 정체된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한 독소를 담음(痰飮)이라고 하는데, 담음이 위장점막과 외벽 사이의 미들존(middle zone)을 투과해 단단히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부른다.

▲박지영 원장 (사진=으뜸한의원 제공)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목이물감, 복부팽만감, 복부가스, 복통,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유발한다. 담적이 소화기 증상에서 제거되지 않으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퍼져나가 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오른쪽 옆구리 통증, 왼쪽 옆구리 통증, 수족냉증,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증,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같은 다양한 전신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담적이 유발하는 소화기와 전신의 다양한 증상을 일컬어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이라 부른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의 치료 방법은 우선 담적병 여부와 담적병 유형 파악에서 시작한다. 경락기능검사를 통한 자율신경균형도 파악, 병력청취, 복진(腹診), 맥진(脈診)을 종합해 진단한다. 담적병의 치료는 담적을 제거하고 담적이 생기지 않는 신체 환경 조성에 초점을 둔다. 담적병 유형과 개인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을 기본으로 증상 경중에 따라 위장과 전신 경락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치료와 약침치료, 온열치료 등을 동반한다. 담적병은 위장과 전신의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CT 같은 각종 영상의학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한의원에 내원했을 때에는 이미 증상이 경과한 후가 대부분이라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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