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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근무자들, 근무 중 적절한 휴식 필요하다

박수현 / 기사승인 : 2020-09-28 18: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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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 여부에 따라 건강 문제 위험도 1.62배 차이나
▲이완형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제공)

아파트 경비원과 같이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에게 근무 중 적절한 휴식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천대 길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가 총 1212명의 한국인 남성 아파트 경비원을 대상으로 건강문제와 장시간 노동 또는 교대근무와의 관계를 분석하고, 근무 중 휴식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3·4차 근로환경조사 결과를 이용해 이뤄졌다. 국내 아파트 경비원들은 대부분 고령(60세 이하 : 285명, 60~69세:723명, 70세 이상:204명)이며,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와 주당 6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36~60시간 이하:508명, 60시간 이상:704명)에 노출돼 있어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였다.

연구 결과, 경비원의 주요 업무 특성인 장시간 근로와 교대 근무는 건강 문제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근무 중 휴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비원 집단 A군(926명, 77%)에서는 동일한 근로조건에서도 건강 문제가 증가할 위험도가, 휴식이 충분한 경비원 집단 B군(276명, 23%)에 비해 1.49배 높았다. 건강 문제 중 일과 관련된 건강 문제의 위험도도 1.62배 높게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두통과 안구 문제는 B군에는 13.8%인데 비해 A군은 20.4%으로 차이가 있었고, 우울함은 B군이 0%인 반면, A군은 1.2%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반면 근무 중 휴식이 충분한 근로자들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교대근무와 건강 문제의 위험도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항목은 주당 근무시간, 교대근무 여부, 근무 중 휴식 여부, 건강 문제의 개수 등이 포함됐다. 근무 중 휴식을 자유롭게 취할 수 있다고 답한 경우 근무 중 휴식을 충분히 가진다고 간주했다.

이완형 교수는 “이 결과는 장시간 노동 또는 교대근무와 관련된 건강 문제를 근무 중 충분한 휴식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장시간 노동과 교대근무에 노출돼 있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건강 문제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자유롭게 취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The Effects of Workplace Rest Breaks on Health Problems Related to Long Working Hours and Shift Work among Male Apartment Janitors in Korea’라는 제목으로 「Safety and Health at Work」 최근 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psh55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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