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원 교수팀, 유행성출혈열 환자 소변서 바이러스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 성공
송진원 교수팀, 유행성출혈열 환자 소변서 바이러스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 성공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10.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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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한국군(軍)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 출혈열) 환자의 소변에서 처음으로 한탄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을 증폭해 진단하고 바이러스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은 2016~2017년 발생한 유행성출혈열 환자의 소변에서 한탄바이러스 RNA 전체 유전체를 증폭하는 기술인 '다중 프라이머 유전자 증폭반응 기반-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을 개발·적용해 극소량 존재하는 한탄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서열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환자 소변에서 증폭된 한탄바이러스와 감염 예상지역에서 채집된 쥐에서 확보된 한탄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해 환자의 감염지역을 확인했다.

기존에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바이러스의 RNA 혹은 항체 형성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소변 채취로 고통 없이 한탄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새롭게 밝혀진 유전체 염기서열을 유행성출혈열 연구와 치료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돼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며 신부전,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을 초래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매년 약 400~600명의 유행성출혈열 환자가 발생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군에서도 매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사망사례도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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