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8.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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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모두 1만2894명으로 전체 연령 대비 20.9%에 해당한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소아·청소년인 셈으로 최근 재유행에서 일별로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5~20% 수준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 감염 비중보다 우려되는 점은 해당 연령대에서 사망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2020년 1월 이후 19세 이하 연령대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41명인데 이중 약 85%에 해당하는 35명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최근 5개월 이내 사망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만 10세 이하 소아 사망자가 4명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하는 치명률이 0.001%에 불과한 연령대임에도 최근 사망 사례가 나오는 이유는 우선 유행 규모 자체가 커진 점이 꼽힌다.

즉 하루 확진자가 최대 수천명 단위에서 발생하던 원형 바이러스나 델타 유행 때와 달리 전파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며 하루 확진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고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소아·청소년 중 감염 시 취약한 기저질환자에게까지 닥쳤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대 또는 10대 미만 아이들은 치명률이 현저히 낮은 편이지만 이런 아이들도 많이 감염이 되다 보면 그 중 기저질환이 있거나 혹은 기저질환이 있었어도 모르고 살던 아이들이 감염이 된다"며 "그렇게 유행이 커지면 중환자, 사망자, 후유증이 심하게 남는 아이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미크론 유행 하 다른 연령대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이 감염 위험의 노출이 더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 전체 연령대의 기본 접종률(1·2차)은 87%인 반면, 12~19세는 73.5%, 5~11세 이하는 1.2% 수준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유행은 인구 집단 중 감염이 잘 될 수 있는 집단 중심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성인 인구 집단의 백신 접종율과 감염율이 높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현재) 소아는 감염에 감수성이 높은 집단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재 유행하는 BA.5를 비롯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서 소아·청소년의 감염 위험도 높아진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최소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엄중식 교수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서 재감염률이나 아이들 중에서 중환자, 사망자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면 다른 이유보다는 백신 미접종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탁 교수도 "코로나에 의한 소아의 질병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아에 대한 접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또한, 지난 8일 최근 발생한 소아 코로나19 사망 사례들을 언급하며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심층적인 분석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소아·청소년의 연령 특징과 부족한 의료인력을 고려해 맞춤형 의료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은 최근 "소아청소년 환자는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기 어렵고 건강 및 일상 관리가 불가능해 입원 시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호 필요성도 높다"며 "전공의 부족으로 3차 의료기관, 특히 지방 의료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응급실과 중증환자 병상의 정상적인 가동이 매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전담 전문 의료인력 투입을 위한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별 소아·청소년 코로나 진료 가능 병상 및 의료인력 현황 체계적 파악 △중증환자의 신속 응급실 이송·연계 △코로나 원스톱 진료의 원활한 제공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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