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시신 '도굴'해 13년간 소파에 앉혀둔 폴란드 남성
어머니 시신 '도굴'해 13년간 소파에 앉혀둔 폴란드 남성
  • 뉴시스
  • 승인 2023.03.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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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떨어진 어머니 무덤서 시신 꺼내 미라화
자전거 이용해 운반…고인 모독 혐의로 기소
폴란드 라들린에 거주 중인 한 남성이 어머니의 시신을 도굴해 13년 간 집안에 보관했다. 미라화 된 시신은 집을 방문한 친척들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은 자전거로 시신을 운반한 남성의 추정 이동 경로 

정희준 인턴 기자 = 어머니의 시신을 도굴해 미라로 만든 폴란드 남성이 체포됐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28일(현지시간) 폴란드 라들린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 '마리안'(76)이 무덤에서 도굴한 어머니의 시신을 13년 동안 소파에 앉혀놨다고 보도했다. 마리안은 좀약 등을 사용해 어머니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서 살고 있는 마리안의 건강이 염려된 마리안의 친척들은 지난 2월, 안부를 묻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뜻밖에도, 신문지로 감싼 소파 위에서 '여성 미라'를 발견했다.

친척들은 즉시 구급대원과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즉시 마리안을 경찰서로 연행했고, 미라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했다. 미라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마리안의 어머니 '야드비가'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후 야드비가의 무덤을 확인했고, 무덤 내부가 텅 비어있는 것까지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리안이 어머니의 시신이 매장된 직후 시신을 도굴해 미라로 만들었으며, 2010년부터 약 13년간 집에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굴된 무덤과 마리안의 집은 약 300m 떨어져 있었다. 마리안은 자전거로 시신을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마르친 펠슈틴스키 지방검찰청장은 미라에서 방부를 위해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좀약' 냄새가 났으며, 회수된 시신이 조만간 다시 무덤에 안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해온 마리안은 고인 모독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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