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믿는 튀르크계 아제르바이잔, 가톨릭 신봉 유럽계 아르메니아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역사...2017년 주민투표로 ‘아르차흐’로 국호 변경
러시아, 아르메니아에 자제 촉구...터키, 아제르바이잔에 지원 약속

출처: AFP/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이 양국 간의 전면전 위기로 치닫는 양상이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양측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발발한 무력충돌로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적어도 2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무력충돌에 대해 어느 쪽이 먼저 공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양측 모두 서로 보복을 다짐하면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역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EPA/연합뉴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역사

옛 소련 시절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아르메니아의 경우 인종적으로 유럽계 백인에 속하며 종교 역시 가톨릭 기반의 아르메니아 정교를 믿는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인은 튀르크계이며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다. 민족적, 종교적 차이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분쟁의 싹을 틔웠다.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향후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궁극적으론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다. 결국 1992년에 이를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막으려는 아제르바이잔 간의 전쟁이 2년 간 발생했다.

당시 전쟁으로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이와 인접한 아제르바이잔 영토 일부를 점령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분쟁지역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아르메니아를 제외한 모든 유엔 회원국이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국가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계 주민들은 투르크 계열의 터키어에서 기원한 ‘나고르노-카라바흐’라는 이름 대신 2017년에 실시한 국민투표에 따라 국호를 '아르차흐'로 바꿨다.

출처: EPA,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아르차흐 공화국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16명이 전사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포격으로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적어도 민간인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를 포함한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아르차흐 공화국 역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

양측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독일은 '즉시 휴전'을 촉구했고, 이란은 양측의 대화를 중재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에게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대규모 충돌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국민은 언제나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제르바이잔의 형제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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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면전 불사, 양국 분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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