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테스트, 영화 '관상' 속 유명 대사 "관상가 양반" 화제
서양에도 있던 관상학...인종 차별의 소재로 쓰여, 과학적 신빙성 전무

출처: 영화 '관상' 스틸컷

[문화뉴스 MHN 권성준 기자] 최근 관상을 봐주는 어플 '관상 테스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상이란 사람 얼굴의 생김새를 통해 사람의 운명, 수명, 성격 등을 판단하는 점을 의미한다.

이 어플의 상단에는 "관상가 양반"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데 이는 2013년에 개봉했던 영화 '관상'을 염두에 둔 단어이다. 영화 '관상'은 조선시대 한 관상가가 계유정난을 막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은 사극으로 "관상가 양반"은 작중 수양대군의 역을 맡은 이정재가 관상가 역의 송강호를 부를 때 쓰던 대사였다.

영화상에서 송강호는 사람들의 관상을 통해 사람이 살아온 내막이나 성격을 유추하여 범인을 찾는 관상가로 등장하였다. 관상을 통해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듯한 초능력을 지닌것 처럼 묘사되며 심지어 미래마저 예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픽사베이

정말로 현실에서 관상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관상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기원전부터 사람의 얼굴을 통해 내면을 짐작하는 생각을 한 듯하다. 관상학은 동양에서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서양에서도 기원전부터 관상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기원전 2000년에 존재하였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관상에 대한 기록이 담긴 문헌이 발견되었으며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관상학은 존재하였으며 이 시기에는 종교적인 해석을 넘어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특히 로마시대에는 황제의 관상을 분석하여 신화화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폭군이었던 황제는 안 좋은 방향으로 묘사를 하며 성군으로 평가받은 황제는 완벽한 관상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현실에 있는 관상은 영화처럼 막대한 초능력과 같지는 않다. 애초에 관상가들은 관상은 정해진 것이 아니며 삶에 따라 관상이 변한다고 믿는다. 즉 관상이라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 아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흔적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관상을 부정한다. 관상이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 것은 자기 충족적인 예언으로 설명하려 한다.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이미 정해진 외모를 통해 다소나마 편견을 가지게 되고 이는 상대방에 대한 태도로 드러난다.

이에 상대방은 주변 인물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러한 태도를 내면화하고 이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관상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통해 내린 편견과 태도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실제로 서양에서는 관상학이 인종차별로 나타난 사례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유대인의 외모적인 특성을 지정하였다. 이를 인체 측정학이라고 하는데 유대인에 대한 혐오가 절정에 이르었을 무렵에는 인체 측정학적으로 열등한 외모 유전자를 결정하여 열등 유전자를 지구상에서 지우기 위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였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외모의 생김새가 아닌 얼굴이 가지는 표정을 통해 심리상태를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다. 실제로 얼굴의 표정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한편으론 너무나 많은 정보가 문제가 된다.

출처: 픽사베이

정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작은 변수로도 정확도가 급변하며 미세한 표정이 변하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1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이 바뀌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빙성 있는 분석법으로 자리잡기엔 갈 길이 멀다.

관상은 분명히 재미있는 요소지만 다른 한편으론 내적으로 타인을 차별하는 정당화 수단으로 사용되기 쉽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조심이 필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

'관상가 양반, 내가 왕이될 상인가?' 관상 테스트 화제...관상이란 존재할까?

관상 테스트, 영화 '관상' 속 유명 대사 "관상가 양반" 화제
서양에도 있던 관상학...인종 차별의 소재로 쓰여, 과학적 신빙성 전무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