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KIA 중견수는 내 자리”
김호령과 ‘선의의 경쟁’
타격부진 벗고자 절치부심
기동력 향상위해 10㎏ 감량
“올 시즌 전경기 출장 목표”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 중견수 최원준이 수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중견수 자리를 놓고 김호령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원준은 주전 이창진이 허리 부상으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하며 중견수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최원준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중견수로 이름을 올리며 자리를 차지한 듯 보였다. 그러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호령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팀 자체 홍백전에서 장타력과 빼어난 수비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르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호령은 손가락 부상으로 작년 가을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때문에 캠프 기간에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을 펼쳤다. 선수단이 귀국하자 훈련에 합류한 김호령은 첫 실전에서 홈런과 2루타를, 세번째 실전에선 다이빙캐치를 보여주며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최원준은 “(김)호령이 형이 중견수를 오래했고, 배울점도 많은 선배라서 하나라도 더 물어보려고 하고 있다”라며 “당연히 내가 나가는 것이 좋지만 호령이 형도 열심히 노력한다. 더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게 좋고 팀을 위해서도 맞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최원준은 훈련에 더 열심히 임하고 있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특히 타격이 부진했던 터라 새로운 코치진과 함께 해답을 찾고 있다. 최원준의 지난해 90경기 출전 성적은 46안타(타율 0.198) 1홈런 18타점 출루율 0.261이었다. 그는 “고교시절 잘하던 타격은 어퍼 스윙이었다. 지난 2년간은 스윙 궤도를 고치려다 보니 부작용으로 툭툭 맞추려는 스윙이 많이 나왔다”라며 “마침 새로 오신 코치님들이 내 장점을 살려주고 칭찬하며 자신감을 키워줬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다”고 말했다.

수비력 향상을 위해선 감량도 서슴치 않았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약 6㎏ 정도 몸무게를 줄였다. 캠프에서도 웨이트와 훈련을 이어가 약 4㎏을 추가로 뺐다. 중견수는 보다 넓은 범위를 수비해야하기에 가벼운 몸을 택한 것이다.

노력의 결과는 캠프에서 드러났다. 최원준은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2번 출전해 28타수, 10안타(타율 0.357), 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는 경기장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했지만 챔피언스필드는 뛰어본 적이 있어 익숙하다”라며 “생각하는 방향으로 스윙이 나오고 있다. 점차 내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최원준의 목표는 올해 144경기를 다 뛰는 것이다. 그는 “시즌 개막이 연기됐지만 시즌 때처럼 준비하고 있다. 나 혼자만 연기 된 것이 아니라 다 같은 상황이다”면서 “모든 경기에 다 출전하고 싶다. 득점하는 순간 이 가장 짜릿하다. 팀을 위해서도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