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재난 속에서 끈끈해지는 가족애
코로나 19 여파에 위기 극복 관심
컨테이젼, 공포 딛고 피어난 희망
감기, 치사율 100% 최악의 바이러스
연가시, 혼돈속 다양한 모습 녹여내

코로나 19 사태가 어느덧 일 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상점이 문을 닫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화 됐다. 때문에 재난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영화 속 재난이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 스크린에 비쳐진 재난은 관객들에게 단순히 허구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추석연휴 동안 재난영화를 보면서 현실을 이겨낼 힘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애와 희망,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작품들이다.

컨테이젼 포스터. /네이버 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네이버 영화

▲매개체부터 현상까지 코로나와 비슷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지금의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박쥐의 바이러스가 돼지를 거쳐 중국 요리사의 손을 통해 세계로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저나가면서 사회 질서가 붕괴된다. 사스(2003년), 신종 플루(2009년) 유행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브 소더버그의 작품이다. 정확한 바이러스 묘사가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받을 정도다. 실제로 ’컨테이젼‘은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제작했으며 과학적 정확도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파의 매개체가 박쥐인점도 코로나 19와 비슷하지만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면서 사회와 단절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현 상황과 소름끼치게 일치한다. 영화는 우리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사태가 끝난 뒤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을 이야기 한다.

영화 감기 포스터. /네이버 영화
영화 감기 스틸컷. /네이버 영화

▲치사율 100% 유래없는 바이러스

영화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 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발병하고, 이에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제껏 위험성을 의식하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혐오감 없이 받아들여 온 ‘감기’가 사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의미를 새롭게 반전시키며 충격을 배가한다.

전파력이 빠른 바이러스의 출몰이 코로나 19로 위기를 맞은 현 상황과 비슷해 영화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 온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네이버 영화
기생충 스틸컷. /네이버 영화

▲작금 현실과 유사한 일탈 ‘연가시’

박정우 감독의 영화 연가시는 2012년 7월에 개봉한 재난영화다. 곤충 몸에 기생하는 연가시의 변종이 인간에게 침투하면서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 내용의 재난을 다뤘다.

극중에서는 연가시에 감염되면 극심한 갈증을 호소한다. 결국은 죽음에 이른다. 배우 김명민은 화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엘리트지만 주식에 잘못 손대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전락한 임재혁 역에 분했다. 영화에서는 전국 하천마다 영양실조 상태로 떠다니는 변사체가 속출하는 기현상이 발생하다. 영화는 변종 연가시로 인한 국가재난과 감염병, 해독제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의 소재인 감염병, 변종 바이러스, 백신 등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내며 최근 영화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현실과 비슷한 모습은 소재만이 아니다. 극중 연가시에 감염된 사람들은 강이며 바다며 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 뛰어든다. 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보다 돈을 버는데 급급한 사람들도 생겨난다.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고, 종교는 일그러진 일탈행위를 일삼는 작금의 현실과 비슷하다. 전파력이 빠른 바이러스의 출몰, 패닉에 빠진 사회 등 코로나 19 여파 속에서 더욱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지점이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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