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대학·일반부 출전 불가”
내달 8∼14일 7일간 경북 일원서
‘사상 초유’ 축소 대회로 개최 예정
광주·전남 올림픽스타들도 아쉬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1년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고등부만 출전하는 ‘축소 대회’로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전국체전 마스코트 조형물 제막식. /경북도 제공

다음달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이 사상 초유의 고등부만 출전하는 대회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역병이 불러온 암울한 풍경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광주·전남 올림픽 스타들도 모두 대학·일반부 소속이어서 올해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22일 광주시·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체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협의 결과 고등부 경기로만 개최하게 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대학·일반부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입시 성적이 필요한 고등부 경기만 치르는 방식으로 전국체전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회 기간은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이며, 장애인 체전은 내달 20∼25일 5일간이다. 경북 구미시 등 1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이 열린다.

현재 상황을 보면 고등부로 제한된 올해 대회는 2019년 대회 참가자 수의 10% 수준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규모는 당초 고등부·대학부·일반부 2만6천여명에서 선수 7천400여명, 임원 1천400여명 등 8천800명으로 줄어든다.

전국체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대회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한 차례 중단했고, 1951년부터 100회 대회가 열린 2019년 서울 대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전국체전은 지난해 101회 대회를 열려다 코로나19로 1년 순연한 뒤 올해 102회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올해 전국체전이 대폭 축소 개최되는 것에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광주의 한 대학교 체육팀 관계자는 “불과 2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전국체전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선수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선수들의 경기 출전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전국체전의 인기가 평소보다 올라간다. 올해도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전국체전 출전을 준비했는데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이들을 볼 수 없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20·광주여대)을 비롯한 펜싱 여자 에페 단체 은메달리스트 강영미(36·광주 서구청), 한국 근대5종 새 역사를 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 등 전국체전을 통해 해당 종목의 인기를 끌어올리려던 광주·전남 출신선수들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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