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왼쪽)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왼쪽)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문 사양’ 했지만 애도 행렬 이어져

상주 이재용 부회장, 자녀와 빈소 지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25일 오전 3시 59분 향년 78세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는 공식적인 조문 일정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정계와 재계 관계자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이날 오후 4시 57분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두 자녀와 함께 도착했다.

이 부회장과 두 자녀는 모두 검은 정장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장례식장 로비에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한 뒤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 지하로 내려갔다.

임종일 지킨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이날 오후 4시 57분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두 자녀와 함께 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아들 이지호 군, 딸 이원주 양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아들 이지호 군, 딸 이원주 양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5

이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고인의 자녀들도 도착해 빈소를 지켰다.

이날 빈소에는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이 먼저 조문했고, 뒤이어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정몽규 HDC 그룹 회장도 조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 7시 25분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빈소로 옮겨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빈소로 옮겨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5

노 실장은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유족들에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故이건희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다”며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귀감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저녁 9시 50분쯤에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빈소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취재진에게 “조문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며 “어쨌든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의 조화와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한화 김승연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이건희 회장의 입관식은 26일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 사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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