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한마디로 방역 방해 전문가” 혹평

野 공세 차단하는 민주 “사실관계 확인부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임명된 데 대해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기모란 교수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기모란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발(發) 입국 금지를 반대했고, 전 세계가 백신 확보에 나설 때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한마디로 방역 방해 전문가다. 이런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건 대통령이 방역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세 의원 역시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모란이란 분은 방역,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기 교수의 남편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했던 분이라고 한다”며 “방역에 들어와서 정치를 내세워 오히려 방역 전선을 혼란시키고 우리나라 코로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기모란 교수는 작년 11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코로나 확산이 8.15광화문 집회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구매를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반면 여당은 기 교수를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는 데 부심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 교수를 향한 야당의 공세를 일축한 것이다.

당권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기 교수가) 백신 수급을 늦춰야 한다고 예기한 게 정확치가 않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는 백신 같은 것들이 정식 허가가 나지 않은 것을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까 백신의 성공 가능성이 더 확실해지는 걸 기다리는 단계였지, 어느 공직자가 그걸 일부러 안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박수현 홍보소통위원장도 “야당에게 죄송한 말이지만, 야당이 코로나를 맞아 지금까지 해온 일이 도대체 어떤 건가”라고 반문하며 “여러 문제가 났을 때 지금까지 야당에서 한 일을 보면 정치 방역은 정부가 한 것이 아니라, 정치 훼방을 해온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6일 기 교수에 대해 “예방의학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방역 대책 마련과 국민의 코로나19 이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첫 비서관으로서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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