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언택트' 사업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5.58%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 전분기 대비 6.02% 줄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51조1401억원, 영업이익은 6조4703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긴 배경에는 반도체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늘면서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이후부터 메모리 전 제품의 가격 인상 및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 

또 글로벌 생산·유통시설이 코로나로 인한 타격으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이 주춤했으나 유럽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 재개장 등으로 6월 들어 수요 회복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TV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가전사업부문의 판매량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과 가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매출은 60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