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영삼, 공채개그맨→치과의사 "안 웃기다는 걸 받아들였다"
'유퀴즈' 김영삼, 공채개그맨→치과의사 "안 웃기다는 걸 받아들였다"
  • 승인 2020.10.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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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6기 공채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김영삼이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독특한 이력서' 특집편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KBS 16기 공채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김영삼이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독특한 이력서' 특집편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김영삼이 개그계를 떠난 이유를 고백했다.

2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독특한 이력서' 특집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KBS 16기 공채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김영삼이 출연했다. 그는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레지던트 시절 개그맨에 도전했다고. 김영삼은 "어머니가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를 가라고 해서 전북대에 가려고 했다. 점수가 남아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치대가 가장 높아서 갔다"며 "재수할 생각이었는데 당구가 재밌어서 학교를 다녔다. 활동이 가장 적은 동아리를 찾았는데 문학동아리 '어금닛소리'였다. 친구들은 아직도 나를 '문학소년'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에 도전하게 된 것은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개그맨 공채시험 알림글이었다. 그는 "어느날 TV를 보는데 개그맨 시험이 뜨더라. 응시 연령 제한에 내 나이가 걸리길래 '마지막 기회니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붙어버렸다. 나도 솔직히 붙을 줄 몰랐다"며 "신인개그맨 시절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치과에서 아르바이트를 간간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영삼은 개그맨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척추수술을 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봐도 내가 안 웃긴 것 같더라. 내가 안 웃기다는 것을 받아들이니 생각하기 편했다. 그래서 치과로 돌아갔다"며 "치과의사로는 사람들을 웃기기 쉽다. 사랑니 뽑는 건 금방이라 유머 한두 가지만 돌려쓰면 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가 터졌다.

그는 이제 치과의사로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 개그감은 여전했다. 그는 "개그맨으로서 실패했지만 치과의사 사이에서는 굉장히 웃기다는 말을 듣는다. 강의를 많이 한다. 치과의사계 강사로 '핫'하다.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강의를 많이 했다. 사랑니 강의를 주로 했다. 젊은 치과의사들은 거의 나에게 배운다고 할 정도"라며 "지금까지 뺀 사랑니가 2~3만개는 되지 않을까 싶다. 하루에 40개 정도 뺀다. 마취하고 설명하는 게 오래 걸리지 빼는 건 금방 뺀다. 19년 동안 그것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치과는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볼 때 비할 데가 없고 수준도 월드클래스다. 우리나라 동네 앞에 호날두와 메시가 치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 치과의사들은 처음 배운 것에서 크게 바꾸지 않고 가는 방향이지만 우리나라는 나이 든 치과의사들도 최신 공부를 많이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