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IPO 선호…美, 지난해 57건 진행 '압도적'

국내 바이오·헬스기업들이 지난해 SPAC합병을 통한 상장을 5건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바이오·헬스케어 SPAC 합병 건수는 57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SPAC 상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PAC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영어 약자로, 주식 공모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목적으로 세워지는 회사다. 

SPAC는 상장 이후 3년 내 합병할 회사를 찾아서 합병에 성공할 경우 합병한 회사 이름으로 재상장하는 절차(SPAC)를 거치게 된다.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SPAC 합병 상장 동향('19~'20)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SPAC 합병 상장 동향('19~'20)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행한 최신동향 브리프 '미국/한국 바이오 헬스케어 SPAC 합병 상장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바이오·헬스기업의 SPAC 상장은 2019년 1건(한국비엔씨)에 불과하다 지난해 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SPAC를 통해 상장한 회사는 국전약품, 비올, 덴티스, 카이노스메드, TS트릴리온 등이다. 

같은 해 일반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진입한 회사들은 17건으로 전체 30% 가랑이 SPAC를 통해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SPAC합병 상장은 57건으로 바이오기업이 19건, 헬스케어 기업이 38건에 달했다. 

앞선 2019년에는 바이오기업 1건, 헬스케어 기업 5건이 SPAC를 진행하며 총 6건의 상장이 이뤄졌다. 

브리프는 "비상장 우량기업의 상장 경로중 하나인 SPAC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한 청약절차가 없어 일반적인 IPO보다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공모가가 매겨지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AC 제도는 비사장기업이 이미 확보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직상장 요건을 일부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상장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우리나라의 SPAC 합병 상장 사례는 일반 상장에 비해 많지 않으며 그중에서도 바이오기업의 SPAC 합병 상장 사례는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으로는 "바이오 기업들이 일반 상장을 선호함에 따라 인수 대상 기업 탐색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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