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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롤러코스터'의 종착점에 온 '광남' 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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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롤러코스터'의 종착점에 온 '광남' 신승민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06.06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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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민 Ⓒ정성욱 기자
신승민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대구, 정성욱 기자] '광남' 신승민(29, 쎈짐)은 올해 9년차 파이터다. 국내에선 로드FC를 비롯해 왠만한 무대는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계체량에 실패해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경험도 했고 열심히 싸웠지만 판정에선 생각지도 못한 결론이 나오면서 억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무대는 '블랙컴뱃'. 작년 12월 데뷔전에서 KO승을 거두고 올해 4월 타이틀전에선 사커볼 킥으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랭크파이브는 블랙컴뱃에 챔피언이 된 신승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롤러코스터의 종착지에 온 그는 어떤 계획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블랙컴뱃 페더급 챔피언 '광남' 신승민입니다.

- 운동 시작한 지 9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제가 2013년에 군대에 입대를 해서 그전까지는 뭐 제대로 운동해 본 적도 없고 취미로만 하다가. 군대에서 생각이 많아지잖아요. '밖에 나가서 뭐 하지?' 생각하다가 TV를 봤는데 UFC에서 강경호 선수랑 다나카 미치노리, 일본에서 했던 경기, 그걸 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아~ 나도 전역하면은 저걸 해야겠다'라고 시작해서 2014년 크리스마스이브 때 제가 전역했거든요. 2015년 1월 2일부터 체육관 바로 등록해서 그때부터 운동을 해서 15년 16, 17, 18, 19, 20, 21, 22 ,23년, 9년 차가 되었네요.

- 여기 오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안 좋은 일도 있었고... 그냥 딱 인생인 것 같아요. 달콤했으면 좋은 게 인생이지만 쓰다면 정말 쓰고 또 달콤하다면 굉장히 달콤하고 정말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다가 이제는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게 아니지 않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게 지금 딱 제자리로 온 것 같습니다. 

- 대부분 그런 롤러코스터를 경험하면 그만두기 마련인데
저도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훈련이 힘들어서 그만둔다는 것은 그건 당연한 거지만 그 외적으로 첫 번째가 경제적인 이유였고 두 번째 이유는 부상. 그리고 세 번째는 경기 판정부터 시작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굉장히 복합적으로 많긴 많았는데 그래도 이 운동만큼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포기하지 않도록 다독여준 무언가가 있는지?
요즘은 제가 좀 좋은 글 이런 걸 많이 읽긴 한데 책이랑. 제가 뭐 수험생은 아니지만 유튜브 전한길 선생님 거 많이 보거든요. 항상 거기서 '미친 자', '패션'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보고 딱 와닿는 거예요. 한 일 년 전부터 봤는데. 항상 운동을 하러 가기 전이나 아니면 하고 나서 자기 전이나 항상 그걸 들어요. 스토리에도 제가 자주 올리거든요. 그 말이 너무 와닿아서. 항상 미친 자가 되기 위해서.

- 챔피언 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을 텐데
그냥 딱 부모님 생각나더라고요. 9년 동안 제 뒷바라지 막 다 해주셨는데 부모님 생각났고 또 옆에 있는 광녀 생각났고요. 시합하기 전에 '내가 KO 시키면 바로 너한테 뛰어갈게' 했는데 근데 진짜 KO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바로 뛰쳐 갔죠. 

- 다들 챔피언 되면 뭔가 퍼포먼스 하던데.
제가 들고 있긴 한데 실감이 그렇게 나진 않아요. 모르겠어요. 진짜 벨트를 보면 저도 생각한 게 침대 옆에 놔두고 자고 그러고 싶었고 그랬는데 모르겠어요. 제가 9년 하면서 처음 얻는 벨트라서 그런지 뭔가 내거는 맞는데 내 거가 아닌 느낌. 아직은 조금 어색한 것 같아요. 다들 챔피언이라고 불러 주시니까 이제 조금씩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조금은 시간이 더 지나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시합하기 전에 제가 챔피언 되면 광녀가 챔피언 벨트 안고 잔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려고 했거든요. 침대에 눕자마자 1초 만에 잠들어가지고 그러지는 못했어요 피곤해가지고. 많이 고생했죠. 맨날 운전해 주고.

- 챔피언이 되었으니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하는데.
제가 어릴 때 프라이드FC를 보면서 자랐었는데 프라이드가 지금 라이진으로 바뀌었잖아요. 최종 목표는 라이진 진출을 해서 라이진 챔피언(벨트) 감아보는 게 목표입니다. 9년 동안 했는데 끝은 메이저 단체에서 챔피언 한번 해보는 게 꿈입니다. 찬스 선수 시합 준비를 하면서 반년 동안 제가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거를 스스로 느끼거든요. 그래서 다음 시합은 얼마나 발전이 될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누구랑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누가 되었든 간에. 그리고 제가 발전한 데 있어서는 원래는 제가 배달 일 병행하면서 운동에 집중을 하지 못했는데 블랙컴뱃 뛰고 나서부터는 주위에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제가 찐홍이 선수 때부터는 운동에 거의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완전 100% 집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배달 일을 한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챔피언 됐다고 해서 이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뭐 저보고 억만장자가 됐다. 그런 소리 많이 해주시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이제 막 챔피언이 된 단계라서 그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겨우 운동에 많이 집중할 수 있게 된 단계에요. 그래서 블랙컴뱃 측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항상 운동에 집중하려고 하면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버는 상황이 있었거든요. 후원해 주시는 분들, 격투기 용품 주드몰. 제 중학교 동창인데 정재민 대표님 항상 감사드리고. 그리고 한우 축산 11번가 안중점의 한우섭 대표님. 제가 정말 고급진 다이어트하고 있거든요. 저 투플러스 한우 먹으면서 다이어트하고 있거든요 평소에 식단도 그렇고. 항상 한우섭 대표님 감사드립니다.

- 한 단계씩 성장하는 걸 스스로 느낄 때 어떤 기분이 드나?
그냥 보람차죠. '아~ 왜 이 운동을 하는지 알겠다'부터 시작해서 '아~ 나도 계속 성장하고 있구나' 성숙된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 느낌이랑 시합 때 이겨서 남들한테 인정받으려고 이 운동을 하는 거죠. 솔직히. 남자는 인정받으려고 하는. 그게 남자잖아요. 인정을 받고 싶죠.

- 신승민 선수는 인정받고 있지 않았나? 경기 내용은 매번 호평이었고.
옛날에도 말씀했다시피 재미없는 경기는 지는 것보다 싫거든요. 졸전인 경기. 그래서 항상 이렇게 더 싸우는 것 같아요.

-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우선은 뭐 뭐 싸우라는 대로 싸울 거고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 벨트의 무게감을 제가 느껴야죠. 느끼면서 지금보다 혹독하게 훈련을 해서 진짜 벨트에 걸맞은 광남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드리고 제 시합은 승패가 어떻게 되었던 '이것이 MMA다!'라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재미없는 경기는 지는 것보다 싫기 때문에 재미없는 경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 재미없는 경기는 없었다. 그래서 한편으론 건강이 걱정되기도 한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면서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은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말하는 전적이랑 태폴로지나 셔독에 나오는 전적이 다른데 제가 경기 영상이나 아니면 기사나 수상 내역들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전적 등록을 못하고 있는데 혹시나 이제 태폴로지나 셔독에 등록해 주실 유능한 분 있으시면 연락 주시면 너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제가 4승이 누락되어 있거든요. 4승 4TKO가 누락되어 있어서 너무 아까워요. 솔직히. 다 1라운드 TKO거든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저희 파이터 생활도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시면은 일상생활도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으시거든요. 광남광녀(유튜브 채널) 좋아요, 구독해 주시면 재밌는 일상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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