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한가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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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 한가위에
  • 李貞熙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 승인 2021.09.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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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貞熙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전)선문대 교수)​
​李貞熙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전)선문대 교수)​

우리나라에 추석 또는 중추절로 불리우는 한가위가 다가왔다. 한가위의 유래를 보면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인 가운데라는 뜻인 가위가 합쳐져 이루어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또한 가위라는 말은 신라 3대 왕인 유리왕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이 있다. 유리왕 때 여자들이 두패로 갈라서 베를 짰는데 한 달 뒤에 결과를 봐서 승패를 가렸다. 여기서 진편이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쪽에 대접하는 풍습이 생겼다.

한가위에는 새로 나온 과일과 곡식으로 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추석은 풍성함에 감사하고 서로 음식을 나누는 날이라 가난한 사람들도 떡을 빚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해서 나온 말이라 한다.

한가위에 놀이로는 남도지방의 강강술래와 전국 각처에서 소싸움, 줄다리기 등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가 성행하였고 동네 사람들의 단결과 우애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 때에 음식으로는 송편이 제일 중요했는데 송편은 속을 깨나 팥, , 밤 등을 넣어 반달모양으로 빚었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여 정성들여 송편을 빚었다. 송편은 시루에 쪄서 찬물에 헹군 다음 참기름을 고루 발라서 먹었다. 그리고 송편외에도 추석에는 토란탕, 닭찜, 배숙, 햇밤, 송이회, 송이버섯 탕, 송이산적, 청포묵, 녹두부침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수 천년 이어 내려온 한가위는 무엇보다도 떨어져 살고 있는 부모형제자매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었다. 그리하여 지금도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행은 추석전부터 준비하고 기다린다. 헤어저 살던 가족들이 만나는 일이야 그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이 반가움도 코로나라는 괴질로 인하여 비대면 바람이 불어와 상당히 축소되고 폐지되는 인상이니 사람들의 인심조차 매말라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찌되었건 한가위 연휴기간만이라도 넉넉한 인심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가 되살아 났으면 싶다. 친지들이나 친척 또는 친구들과도 선물을 나누고 안부를 묻는 푸근함이 있었으면 한다. 서로 물고 뜯는 정치인들도 이 때만은 삼갔으면 하는데 어디 두고 볼 일이다. 나라안 모두가 평안하고 풋풋한 정이 넘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데 소위 MZ세대들은 나이 먹은 노인들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적을 대하듯이 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외면하고 있으니 이 작태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걱정스럽다.

    

나라에 어른이 없다고 하고, 또 어른을 공경하거나 존경하는 일도 희박해졌으니 세월의 탓일까 변해가는 문화의 탓일까. 어른들도 마찬가지 대우만 받으려고 해서는 안되는 세상이다. 세상사 많이 경험하고 매사 능숙해지지 않았는가. 이제 오히려 대우를 받기보다 먼저 봉사하고 양보하는 우리 전래의 어른다움도 필요하리라.

민족의 요긴한 명절에 웃음이 가득한 가정의 화목에서부터 소위 나라의 지도자들이 이 시끄러운 세태에 모범을 보이는 그래서 모두가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마음을 모았으면 싶다. 요즘의 세태를 보고 대체로 이대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는 물론 여당의 지도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체 하고 있단 말인가.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라도 선거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인가. 국민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원전폐기에서부터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높이 뜬 달을 보고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짐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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