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민의힘과 정부가 예산안 심사에 소극적인 태도로 나온다고 비판하며 대여(對與) 투쟁 의지를 다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여당이) 전혀 바쁜 기색이 없고 다급함도 보이지 않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거 같다"며 "오로지 원안과 가부 표결을 통해서 '안 되면 준예산 가자'는 태도를 보이는데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오죽하면 '솔로몬 사례'에 나오는 '가짜엄마' 같다고 말했다"며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서민들 삶이 점점 더 나빠지고 이런 면에서 서민 예산들 철저히 잘 챙겨야 한다. 의원들도 예산 심의에서 그런 노력을 각별히 경주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저도 여당 예결위 간사와 위원장을 해봤지만 최근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를 지켜보면 누가 여당이고 누가 야당인지 도무지 구분할 수 없겠다"며 "국민의힘은 상임위 재심사를 이제 와서 재주장하면서 예산조정소위를 10분만에 파행시켰다"고 비판했다.

전날(2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는 국민의힘이 국토위·정무위 소관 예산안이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는 이유로 심사에 반대, 불참을 선언하면서 결국 파행됐다.

박 원내대표는 "법정시한이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심사를 방해하고 비협조하는 집권여당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말로는 예산 신속처리가 민생 정치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민생 예산이 아니라 오로지 대통령실 이전 비용과 위법 시행령을 지키기에 급급할 뿐"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대통령실 지침이라도 받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여당이 윤석열표 특권 예산 지키기를 멈추고 민생 예산에 협조한다면 법정시한 안에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묻기 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당론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당론으로 채택될 경우 다음날인 30일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해임건의안을 발의해 이번주 내 본회의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민심을 나몰라라 하며 오로지 자기 후배만 지키려든다면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는 더 이상 방치·방관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때처럼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면 그만인 식으로 대처한다면 민주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탄핵안 발의도 지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도 이상민 장관 파면을 핑계로 또 다시 국정조사를 거부하겠다는 해괴한 논리를 거두고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면 국정조사와 해임건의안, 탄핵소추안은 물론, 특검 도입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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