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말 없는 北...금강산 때는 다음날 유감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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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말 없는 北...금강산 때는 다음날 유감표명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9.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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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까지 관영언론서 반응 없어
청와대, 강력 규탄, 책임자 처벌 북에 요구
통일부, “현 상황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먹통인 대북 통신선. 사진=시사주간 DB
먹통인 대북 군 통신선.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 표류하던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태운 사건과 관련해 사흘째 침묵하고 있다.

2008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때는 다음날 곧바로 유감을 표명했다.

25일 오후 1시 현재까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외선전매체 등 북한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강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기사만 실었다.

노동신문은 인민의 안녕과 조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상방역전을 더욱 공세적으로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관련 특집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이 중 방역부문 일꾼들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라는 소제목 기사에서는 오늘의 비상방역전에서 방역 부문이야말로 인민보위, 조국보위의 전초선이며 이 부문 일꾼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하여 우리의 방역 장벽을 더욱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라며 방역 부문의 모든 일군들은 결사의 각오를 가지고 비상방역전의 전초선을 억척같이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피격에 사망한 사건 과는 다른 대응이다.

북한은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발생 다음날 곧바로 유감을 표명했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당국은 당시 거듭 사고라고 주장하며 사건을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 22일 서해 수역에서 발견된 이씨를 해상에서 조사한 뒤 발견 6시간 만에 사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이에 대해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을 북측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25일 향후 물물교환(작은교역인도적 대북 지원 등 남북협력사업 계획에 대해 북측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남측 민간인이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한 후 불태워진 사건을 계기로 기존 계획하고 추진 중인 남북협력 사업을 중단(보류)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날 기본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전날 통일부는 성명을 내고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방지 등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부대변인은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기조는 유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존에 정부가 계획하고 있던 남북협력 사업 추진계획이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정책 방향의 기조나 답이 다를 수 없다면서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재차 답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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