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 참배에 외교부 “깊은 유감” vs 대통령실 “사전 설명”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5 23: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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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岸田文雄·65) 등 일본 내각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공물 봉납을 놓고 정부와 대통령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냈지만, 대통령실은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해왔다”며 ‘예상된 수순’이라는 식의 반응을 내비쳤다.

15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 아키바 겐야(秋葉賢也) 부흥상 등 내각 주요 관료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대리인을 통해 ‘자유민주당 총리’ 명의로 공물 비용을 납부했다. 통상 공물 봉납은 ‘간접 참배’로 여겨진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 내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실이 알려진 뒤 즉각 항의 논평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 입장은 ‘톤’이 미묘하게 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에 대해 “우리는 광복과 독립을 맞은 날이지만,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한 날이라는 의미에서 일본 지도부가 매년 8·15마다 야스쿠니 신사에 어떤 식으로든 예를 표하는 게 멈출 수 없는 관습이 됐다”며 “여기에 한일이 어떻게 교감하느냐, 그리고 이후 관행을 어떻게 조절해나가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과 관련해 “야스쿠니 신사에 일단 일본 총리가 직접 가지는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도 해왔다”고 덧붙였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돼 있어 한국, 중국 등에서는 신사 참배를 일제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한국, 중국은 신사 참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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