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해도 끔찍한 은퇴"...비은퇴자 80% "소득공백기 준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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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끔찍한 은퇴"...비은퇴자 80% "소득공백기 준비 못해"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4.2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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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은퇴자 81.3%, 소득 크레바스 준비 못해
- 소득 크레바스 인식 및 주관적 대비 수준도 낮아
- 사적연금 활용 증대 필요...정부 지원 및 다양한 연금상품 개발해야
비은퇴자 상당수는 은퇴 후 소득공백기에 대한 인식 및 대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출처=Pixabay]

 

우리나라 60세 미만의 은퇴하지 않은 성인 10명 중 8명은 은퇴 후 소득공백기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정상 수급 연령은 상향조정된 가운데 은퇴시기가 빨라질 경우 소득공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보험연구원의 오병국, 변혜원 연구위원의 '소득 크레바스에 대한 인식과 주관적 대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퇴자 중 81.3%는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소득 공백기)에 대해 걱정은 되지만 아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60세 미만 비은퇴자 1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또한 비은퇴자 중에서 소득 크레바스에 대해서 잘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2.0%에 불과했으며, 6.7%는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득 크레바스에 대해 알고 있는 비율은 높았으나 모든 연령대에서 정확한 의미를 모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8.5%만이 소득 크레바스에 대하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42.1%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한 뜻은 모르며, 나머지 29.4%는 들어본 적도 없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소득 크레바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큰 50대의 경우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35.6%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46.9%는 은퇴 후 주된 소득원이 국민연금이었으며,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이 16.1%, 퇴직연금 8.9%, 주식·채권 8.7%, 개인연금 8.6%, 부동산 7.1%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의 경우 응답자의 75.5%는 원래 정해진 수령 연령에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험연구원은 은퇴 후 소득공백 기간을 의미하는 소득 크레바스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제도의 재정 지속성 확보를 위해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을 2013년부터 2033년까지 만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1953년 이후 출생자부터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이 기존 60세에서 61세로상승했으며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가 될 예정이다.

이처럼 중장년층의 주된 일자리 은퇴 연령이 평균 50대 초반에 머물름에 따라 노령연금 정상수급 연령 상향조정으로 인해 은퇴 후 소득공백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소득 크레바스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사적연금 활용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은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을 포함한 사적연금은 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55세 이상이므로 은퇴 후 소득 공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회사의 다양한 연금상품 개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조기수령 신청을 통해 소득 크레바스에 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받게 되는 연금액이 감액된다는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생보사 한 관계자 역시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등 공적 영역에서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획기적 세제혜택을 통한 연금 활성화 등 사적연금의 노후 소득보장 기능 등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후에 안정적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연금상품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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