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 포인트로 사용하는 수면내시경 장면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나 혼자 산다'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프로그램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면 내시경이 희화화 될 때의 문제점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SNS에서는 "'나 혼자 산다'뿐 아니라 모든 TV 프로그램에서 내시경 중 수면 상태를 희화화하는 것 너무 불편하다"라는 글 한 줄이 주목받았다. 이 글이 주목받자 해당 글을 인용해 공감하는 내용의 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디어에서 수면 내시경을 희화화하니까 내시경실 직원들은 수검자들의 이상한 요청을 적잖이 듣는다. 일하는 입장에서 짜증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면내시경 중에 발생하는 일들도 결국 프라이버시이고, 의료 행위 중에 발생하는 일인데 방송에서 희화화하는 것도 불편하고 '제작진이 이번 주에 아이디어 안 나와서 또 저러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모두가 저런 거 아니라고 하는데 왜 유독 방송에서는 저러나 싶기도 하다"라고 불평을 토로했다.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내시경 검사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SNS 이용자는 "여러분 의료진은 저 수면 마취 상태의 환자분들이 무슨 말을 하든 관심 없고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냥 적당히 응수하면서 일한다. 걱정하지 말고 내시경 검사받으시길 바란다"라고 권하기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앞서 지난 24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이날 방송에서 박나래는 내시경 도중 번쩍 눈을 뜨고 "와인바 아니에요?"라고 묻고, 무지개 회원 코드 쿤스트를 애타게 찾았다. 이 외에도 "선생님, 지금 X이 나와요", "이거 기네스북에 나와요"라는 등의 헛소리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전현무는 마취제 효과를 못 느끼면 어떡하느냐고 고민했지만 곧바로 코를 골면서 숙면에 빠졌다. 그는 대장내시경 이후 회복실에서 '엉덩이가 아프다'는 말을 무한 반복했다. 전현무도 "저런 얘길 내가 왜 해, 내 입으로 이야기했다고?"라며 깜짝 놀랐다.

이장우도 수면내시경 중 벌떡 일어나 "음식은 답이 없어"라며 무의식 중에 음식 철학을 꺼내놨다. 급기야 검사를 진행하던 의사에게 "X꼬 찌르시는 거예요?"라며 소통하듯 대화하기도 했다. 추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주사 맞자마자 잠들었다. 아무 느낌 없이 푹 잘 잤다"라고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뿐만 아니라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의 수면내시경 과정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노린다. 앞서 같은 프로그램에서 기안 84, 이시언 등도 비몽사몽 한 와중에 헛소리를 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고, KBS '1박 2일', KBS '홍김동전' 등에서 건강검진·수면내시경을 콘텐츠로 한 장면을 내보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예능 프로그램 속 연예인들은 수면내시경 도중이나, 마취가 풀리면서 저마다 헛소리를 한다. 대부분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아직 수면내시경을 경험하지 않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TV 속 저들처럼 자신도 수면내시경 중 헛소리를 해놓고 기억조차 못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사실 수면내시경 중 이상 행동이나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흔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대부분은 조용히 잠을 자고 일어난다. 수면 중 돌출 행동을 하는 건 수면이 충분히 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병원마다 수면 방법과 사용하는 약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심한 움직임, 헛소리 등 의학적으로 수면내시경 중 발생하는 이상행동을 역설 반응이라고 말하는데, 수면내시경을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하니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왕따 논란?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예고 영상에서는 전현무가 연 바자회에 웹툰작가 기안 84, 배우 성훈, 가수 화사, 키 등 무지개 회원들이 참석한 모습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배우 김지석, 페퍼톤스 이장원 등 그의 절친이 출연을 예고했다.

앞서 기안 84의 웹툰 마감을 축하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당시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핑계로 무지개 회원들이 대거 불참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몇 달 뒤 '무무상회' 에피소드에서는 무지개 회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는 변함이 없지만 이들은 실내에서 서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에 앞선 기안 84의 왕따 논란에 연장선으로 이어져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모이지 않았지만 전현무의 바자회는 참석하는 이유가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멤버 간 불화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전현무는 만나고, 기안 84는 보러 가지 않았다는 걸 시청자들이 순순히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앞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제작진이 도리어 사태의 심각성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순순히 받아들이긴 어렵다.

 

박나래의 끊이지 않는 논란까지 첩첩산중

한경일보
한경일보

박나래는 과거 웹예능 '헤이나래'에 출연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나래의 성희롱 관련 고발 사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

박나래 측은 경찰 조사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19금 개그로 정평이 나있는 박나래와 어린이 대통령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만들어가는 동심 강제 주입 리얼리티 예능이다.

유튜브 '헤이나래'
유튜브 '헤이나래'

2화에서 박나래, 헤이지니는 속옷만 입은 남자인형 '암스트롱맨'을 소개했다. 박나래는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면서 인형을 살피곤 "너무 뒤가 T",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다"등의 인형 신체를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인형의 손으로 신체 주요부위를 가렸고, 제작진은 이를 '(조신) K-매너'라고 자막을 썼다. 길게 늘어나는 팔을 테스트하던 박나래는 인형의 사타구니 쪽으로 팔을 밀어넣었고 헤이지니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방금 25금 아니에요?"라는 자막이 게재됐다.

제작진은 여기에 '39금 못된 손', '수위조절 대실패'라고 썸네일을 제작해 올려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헤이나래' 제작진은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다시 한번 헤이나래를 시청해 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박나래 인스타그램
박나래 인스타그램

박나래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손 편지를 게재,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며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늦은 밤까지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재차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으로 '헤이나래'는 폐지됐다.

이후 박나래에 대해 경찰이 혐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종결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법원 판례 등으로 미뤄볼 때 박나래가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해당 영상 역시 음란물로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네티즌들은 "나 혼자 산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예능에서 수면 내시경 보고 겁나서 하기 싫어졌다" "재밌기만 하던데 별 게 다 불편한 거 아니냐" "제작진의 잘못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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