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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해고 칼바람', 클라우드 사업에도 영향 미칠까

  • 기자명 이수현
  • 입력 2023.01.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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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해고 칼바람', 클라우드 사업에도 영향 미칠까

구글, 1만2000명 감원 발표
행동주의 투자자, 더 적극적 감원 요구
감원으로 인한 구글의 이익 불명확

[한국클라우드신문=이수현 기자] 빅테크들의 감원 행렬이 심상치 않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 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 글로벌 인력의 약 6%(1만 2000명)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1만명, 아마존 1만8000명 감원 소식에 이은 발표라 더 충격적이다. 이런 와중에 알파벳 지분 60억 달러를 소유한 투자자는 더 많은 정리 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구글의 정리 해고는 클라우드 사업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사진=구글)
(사진=구글)

 

◇행동주의 투자자 크리스토퍼 혼, 알파벳에 서한

30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TCI 캐피털 펀드 매니지먼트의 경영 파트너 크리스토퍼 혼은 최근 피차이에게 편지를 보내 "수천명을 더 해고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할 것"을 요청했다.

혼이 알파벳에 편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피차이에게 보낸 첫 번째 서한에서 그는 "회사의 증가하는 인원, 직원 급여 및 운영 손실에 관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회사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알파벳이 정리 해고를 발표한 날 작성된 그의 두 번째 편지는 회사가 2021년 말 총 직원 수인 15만명 정도로 인력을 줄여 비용을 더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리 해고가 발표되기 전 알파벳 직원은 18만 7000명이었다.

알파벳의 추가 감원 가능성은 수익성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는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인 '구글 클라우드'처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2년 10월 구글 클라우드는 전년보다 38% 성장한 69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반면, 알파벳의 전체 매출 성장은 6%로 둔화됐다.

아말감 인사이트의 박현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추가 해고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들은 회사의 성장 사업임에도 이미 인도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기술 직원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자동화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은 이 사업을 계속 유지하려면 상당수의 작업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트위터 사례처럼 데이터 센터 인력을 갑작스럽게 해고하는 회사는 각종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박현 애널리스트는 컴퓨터월드와 인터뷰에서 "이는 구글이 답변해야 하는 우려 사항"이라며 "특히 이런 정리 해고가 공개되면 고객들의 불안을 일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의 이번 정리 해고는 순전히 현금 흐름 관점에서 최선의 사업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시도인 것 같다"며 "이런 정리 해고로 회사가 얻는 이익이 몇 퍼센트일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것은 근본적인 이익의 변화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구글)
(사진=구글)

 

◇구글 감원, 클라우드 분야에도 적용

'조지프 칼슨 쇼'를 진행하는 금융 유튜버 조지프 칼슨은 "당신이 구글 직원이라면 지금 세상에서 크리스토퍼 혼보다 더 미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은 다양한 회사에 약 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알파벳에 투자한 돈은 60억~70억 달러에 이른다. 칼슨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는 그에게 구글에 대한 간섭을 정당화하는 강력한 힘을 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혼은 피차이에게 보낸 서한에서 1만2000명의 감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경영진은 더 나아가야 한다"고 썼다. 알파벳이 더 많은 일자리를 삭감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혼은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몇 가지 핵심 항목에 주목했다.

먼저 그는 알파벳이 지난 5년 동안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는 지난 9개월 동안 3만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했다.

둘째로 혼은 알파벳의 평균 연봉이 30만 달러지만, 많은 직원이 보너스·주식으로 연간 50만 달러 최대 100만 달러까지 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구글의 현금 흐름 40%는 주식 보상으로 들어간다. 특히 마진이 적고, 장치 및 공급망 고려 사항이 더 많은 경쟁사인 애플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수치다.

엔지니어들에게 엄청난 돈을 안겨주는 시기는 끝나고 있는 것 같다. 정리 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세일스포스 관련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과 MS, 스포티파이, 메타를 포함한 테크 회사들의 정리 해고를 고려해보면 그렇다.

칼슨은 구글의 과도한 삭감에 대한 책임을 경영진에게 돌렸다.

그는 "이 회사들이 1년 안에 3만명을 고용하는 대신 직원을 반복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측정된 방식으로 고용하는 접근 방식을 취했으면 한다"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방식에 규율이 없으면 사람들의 삶이 뒤바뀌는 고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우리는 공공 부문을 포함해 모든 지역, 산업에 걸쳐 영업 및 서비스 팀 모두에서 시장 진출 조직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클라우드 지역 입지를 확보하고 성장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기술 인프라팀은 구글 제품을 원활하게 실행하는 데 중요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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